"돈 돌아야 경제 살텐데" 충북도 예산 조기집행 '게걸음'
17개 시·도 가운데 14위…"이달까지 목표액 절반 집행"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돈이 돌지 않아 침체된 경제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예산 조기 집행에 팔을 걷고 나섰지만 충북도는 '게걸음'을 하고 있다.
15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와 11개 시·군이 올해 지출해야 할 예산은 6조3천716억원이다.
이 가운데 상반기 집행 목표액은 3조5천835억원(56.3%)에 달한다.
그러나 충북도와 시·군이 이달 초까지 지출한 예산은 6천131억원으로, 목표액의 17.1%에 불과하다.
전국 평균치(23%)도 밑도는 수준이다. 이런 탓에 충북도의 예산 조기 집행률은 전국 17개 시·도 중 14위에 그쳤다.
전북·경북과 함께 지방 재정 조기 집행 우수 광역자치단체에 포함됐던 지난해 상반기 때와는 완전 딴판인 모습이다.
도와 11개 시·군은 작년 상반기에 목표액보다 4.2% 많은 3조5천619억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그 결과 작년 안전행정부(현 행정자치부) 평가 때 진천군이 최우수 기관에, 증평·영동·음성군이 우수 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여간 분발하지 않는 한 1년 전의 '영광'을 재현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제천시의 예산 집행률은 목표액의 20.3%이지만 나머지 시·군의 집행률은 크게 낮다.
보은군은 7.8%, 괴산군은 7.9%에 불과하다. 충북의 수부도시인 청주는 예산 규모가 다른 시·군보다 큰 편이지만 집행률은 13.1%밖에 안 됐고, 제2의 도시인 충주시 역시 12.8%에 그쳤다.
부진한 집행 결과에 화들짝 놀란 충북도는 부단체장들에게 예산 조기집행 실적을 매달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시·군별 예산 담당 부서장에게는 집행 실적이 부진한 5개 부서를 매주 찾아내 그 이유를 점검하고 대책을 세울 것을 주문했다.
오는 6월 전국 17개 시·도를 대상으로 한 행정자치부의 평가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충북도 역시 지시만 내리고 있을 처지가 아니다.
충북도의 예산 집행률은 목표액의 22.4%로 관내 11개 시·군에 비해 양호한 편이지만 전국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도의 한 관계자는 "이달 말까지 목표율의 45%까지 달성할 수 있도록 예산 조기집행에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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