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전공·영어강의 상대평가 기습전환…학생 반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15 06:4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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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학점 받기 쉬운 학교' 오명 씻으려면 불가피"


한양대 전공·영어강의 상대평가 기습전환…학생 반발

학교 "'학점 받기 쉬운 학교' 오명 씻으려면 불가피"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한양대가 절대평가하던 전공과 영어강의를 상대평가로 전환하면서 수강신청 일주일 전에 기습 통보해 학생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15일 한양대에 따르면 학교 측은 이번 학기부터 공과대학을 제외한 전 단과대의 전공강의와 영어전용 수업에서 상대평가를 적용한다.

이에 따라 A학점 비율은 해당 강의 전체 수강생의 40%, A학점과 B학점을 합한 비율은 80%로 제한된다.

수강신청 인원이 10명 미만일 경우에는 A학점 비율을 50%, A학점과 B학점을 합한 비율을 90%로 하기로 했다.

학교 측은 이 같은 방침을 지난달 초 인터넷 수강신청 페이지를 통해 학생들에게 공지했다.

이에 대해 학생들은 성적평가 방식을 바꾸면서도 학생들과 의견 교류 없이 수강신청 일주일 전에 통보한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총학생회는 오는 25일 상대평가 전면 철회를 위한 집단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한양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상대평가가 도입되면 과도한 경쟁과 줄세우기의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졸업하기 위해 5과목 이상 반드시 들어야 하는 영어수업이 상대평가 방식으로 바뀌는 것에 대한 부담을 털어놓는 학생들도 있다.

경제금융학과 4학년 김모(23·여)씨는 "어려운 전문용어를 번역하며 공부하는 것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닌데 상대평가까지 하게 돼 난처하다"고 곤혹스러워했다.

학교 측의 조치는 작년 말 교육부가 발표한 대학구조개혁 평가 편람을 의식해 학점 인플레를 축소하기 위한 선택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양대뿐 아니라 한국외대는 작년 2학기부터 전 과목 상대평가를 하겠다고 했다가 학생들과 갈등을 빚었고, 중앙대는 재수강 시 받을 수 있는 최고학점을 하향조정해 반발을 샀다.

교육부는 이번 달 초 '성적 분포의 적절성'에 부여한 배점을 삭제하는 대신 엄정한 성적 부여를 위한 노력을 평가하는 방향으로 지표를 수정했지만, 학점 인플레가 있을 경우 여전히 구조개혁 평가에 불리하다는 게 학교 측 설명이다.

실제로 대학정보 공시자료를 보면 2013년도 한양대 졸업생 가운데 평점이 A학점인 졸업생 비율은 39.6%로 집계돼 전국 11위였다.

김성제 한양대 교무처장은 "절대평가를 유지해야 하는지 몇 년간 고민했고 대학구조개혁 평가를 계기로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학점 받기 쉬운 학교'라는 오명은 장기적 관점에서도 한양대 졸업생에 대한 신뢰를 추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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