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도 행정수도 건설…카이로 인근에 50조원 들여
쿠웨이트·UAE·사우디서 120억 달러 투자 유치
(샤름 엘셰이크<이집트> AP·AFP=연합뉴스) 이집트가 수도 카이로 인근에 50조원을 들여 대규모 행정수도를 건설키로 했다.
모스타파 매드불리 이집트 주택장관은 13일(현지시간) 동북부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서 열린 이집트 경제개발회의 개회식에서 카이로 동부에 최대 7년간 450억 달러(약 50조8천억원)를 들여 700㎢ 규모의 행정수도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행정수도 건설이 카이로의 과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행정수도에 정부부처와 대사관은 물론 대학과 산업단지도 유치해 500만 명의 주민을 수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우선 행정수도 건설 1단계로 카이로 동부 교외를 확장해 105㎞를 추가로 넓힐 계획이다.
행정수도와 카이로를 잇는 도로망은 이미 군이 건설에 착수했다. 행정수도는 수에즈 운하와도 연결된다.
카이로의 인구는 이미 2천만 명에 달하며 40년 뒤에는 두 배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집트 경제개발회의에서는 쿠웨이트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가 40억 달러씩 모두 120억 달러(13조5천억원)를 이집트에 투자하기로 했다.
이집트 중앙은행에 예치될 30억 달러를 제외하고 지원금 대부분이 각종 프로젝트에 조달될 예정이다.
영국 석유회사 BP도 이번 회의에서 이집트 가스전 개발에 120억 달러를 투자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HSBC 은행 등도 잇달아 투자계획을 내놨다.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집트에 대한 투자는 (아랍) 전체 지역의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실상 쿠데타로 집권한 엘시시 정권은 대내적으로 경제회복과 해외 투자유치를 최우선 정책 사안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경제개발회의에는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도 참석해 이집트의 경제재건을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지만 구체적 방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케리 국무장관과 동행한 미 외교 당국자는 이집트에 대한 군사지원 중단을 재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케리 국무장관은 경제개발회의에서 15번째 연사로 배치되자 짜증난 듯한 표정으로 비교적 짧게 연설을 마쳤다.
미국은 지난 2013년 7월 엘시시 당시 국방장관을 비롯한 이집트 군부가 이슬람주의자인 무함마드 무르시 대통령을 축출하고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자 이집트에 대한 군사원조를 중단했으나 아파치 헬기 등의 무기 인도는 일부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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