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면거리 3일간 '청소 파업'…쓰레기 줄어들까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 부산진구가 각종 전단과 행인들의 쓰레기 투기로 몸살을 앓는 부산의 중심가 서면거리에 14일부터 쓰레기 청소를 전면 중단했다.
쓰레기와 오물로 거리가 아무리 지저분해져도 3일간 일부러 청소를 하지 않는다.
부산진구의 이 같은 '청소 파업'은 밤마다 쓰레기로 뒤덮이는 서면 거리에 대한 시민의 경각심을 일깨우는 차원에서 결정됐다.
2012년 9월 10일 서면특화거리의 청소를 하루 동안 하지 않는 충격 요법을 시행한 이후 두 번째다.
당시 하루 만에 불법 전단, 깡통, 페트병, 담배꽁초 등의 쓰레기 4.5t이 수거된 뒤 쓰레기 투기가 잠시 줄어들었다.
하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않았고 매일 5t 이상의 쓰레기가 버려지고 있다.
청소가 중단되는 구간은 서면1번가와 서면복개로 일대다.
부산진구는 17일 오전 10시 구청직원, 환경미화원 등을 동원해 한꺼번에 쌓인 쓰레기를 청소할 예정이다.
부산진구는 '청소 파업' 2∼3주 전부터 서면거리 곳곳에 3일간 쓰레기 수거를 중단한다는 안내문과 현수막을 내걸어 홍보활동을 벌였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밤마다 서면거리가 쓰레기 천국이 되는 것을 보며 고민 끝에 다시 청소를 일시적으로 중단하게 됐다"며 "시민과 인근 상가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전단 배포와 쓰레기 투기를 하지 않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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