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거도 주민 "짙은 해무로 회항하다 순식간에 추락"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13 22: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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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거도 헬기 추락현장서 발견된 잔해 (신안=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13일 오후 전남 신안군 가거도 인근 해상에서 해경 B-511 팬더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4명의 생사가 불투명하다. 사진은 추락 직후 수색작업에서 발견된 사고 헬기의 탑승문.

가거도 주민 "짙은 해무로 회항하다 순식간에 추락"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헬기에서 깜빡깜빡하던 빨간 불빛이 순식간에 바닷속으로 떨어졌습니다"

13일 밤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해상에 추락한 해경 헬기는 짙은 해무로 착륙하지 못하고 회항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거도 주민 임세국씨는 "공무원들이 방파제에서 손전등을 들고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출동한 헬기 착륙을 유도했는데 조종사가 짙은 해무로 불빛을 보지 못했는지 착륙을 포기하고 회항했다"고 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임씨는 이어 "회항하던 헬기가 5초 정도 지날 즈음에 헬기 충돌방지등 불빛이 바다로 뚝 떨어졌다"면서 "사고를 직감하고 항에 정박한 낚싯배를 타고 현장으로 출동했다"고 말했다.

당시 가거도항 방파제는 바로 앞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짙은 안개에 휩싸여 있었다.

주민들은 봄철에 해무가 끼는 경우는 늘 있는 일이지만 이날은 해무의 정도가 매우 심했다고 입을 모았다.

낚싯배를 타고 현장으로 달려간 임씨는 다른 주민과 함께 구조 작업에 나서고 있다.

구조대는 해상에서 사고 헬기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 구명조끼와 헬기 파편 등을 수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는 1.5m 높이의 비교적 잔잔한 물결이지만 해무가 너무 짙어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목포해경안전서 경비함과 3함대 함정 등 총 동원돼 사고 현장 부근에서 구조와 수색작업을 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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