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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혐한 시위의 심각성을 지적한 책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은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야스다 고이치(安田浩一) 씨, 아리타 요시후(有田芳生) 참의원(민주당), 모로오카 야스코(師岡康子) 변호사, 재일 한국인 3세인 긴 노부카쓰(金展克) 씨 등 4명이 혐한 시위에 관해 쓴 글을 엮어 단행본 '헤이트 스피치를 허락하면 안 된다'(신칸샤<新幹社>)를 최근 펴냈다. 헤이트 스피치를 허락하면 안 된다의 표지. 2014.11.13 sewonlee@yna.co.kr |
"한일관계는 '복합골절' 상태…서로 마주봐야"
엔도 켄 日교수 서울대 일본진단 세미나 특강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엔도 켄(遠藤乾) 일본 홋카이도(北海道) 대학교 교수는 13일 지금의 한일관계를 '복합골절' 상태로 진단했다.
엔도 교수는 이날 서울대 관악캠퍼스 국제대학원에서 열린 제18회 일본 진단 세미나에서 '일본-한국 화해를 찾아서: 동남아와 유럽 간 화해의 비교정치'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수교 50주년을 맞은 한일관계를 이같이 규정했다.
그는 "올해가 한일수교 5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지만, 한국과 일본은 양국 지도자가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고 비난하고 여론은 서로에게 등을 돌렸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전후 독일과 유럽 간 관계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볼 수 있다"며 "가장 성공적 관계로 여겨지는 프랑스와 독일의 경우 양국 정상이 전후 갈등을 풀기 위해 1년에 40회가량 만났던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엔도 교수는 "한일관계는 전후 독일-폴란드 관계와 가장 비슷한 면이 있는데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침공했던 폴란드와 대규모 학살을 감행했던 유대인에게 솔직히 사과한 것은 양국에 많은 시사점을 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한국에서 일본에 대한 사과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일본인 역시 역사적 해석에 있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데다 한국에 대한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발언·시위)나 혐한 서적 등도 많이 나오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한일 간 화해는 완전히 이룰 수 없겠지만 그렇다고 피할 수도 없는 문제"라며 "양국은 서로 정면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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