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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에 사는 신복연 할머니가 박근혜 대통령과 화상통화를 하고 있다. |
고독사 막는 부산 기장군 '독거 노인 안심 서비스'
TV시청 패턴으로 이상징후 감지, 복지공무원에 알려줘
(부산=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3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20주는 케이블TV의 날 기념식에서 참석해 '독거 노인 안심 서비스'를 이용해 부산시 기장군 기장읍에 사는 신복연(90) 할머니와 화상통화를 했다.
안부를 묻는 박 대통령의 질문에 신 할머니는 "자식들이 먼 곳에 있지만 기장군(독거노인 안심 서비스)에서 전화를 자주 해줘서 자식같이 든든하다"고 답했다.
이날 대통령의 화상통화로 기장군이 지난해 12월부터 시범 시행하는 독거노인 안심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가정에서 케이블TV를 시청하는 현황을 파악해 혼자 사는 어르신이 잘 지내는지 확인하는 사업이다.
기장군이 CJ헬로비전과 협약을 체결하고 65세 이상 장애인과 저소득층 독거노인 가운데 안심 서비스 시스템 설치를 희망한 204가구를 대상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노인이 일정 시간 이상 TV를 시청하지 않거나 채널변경 없이 장시간 TV를 켜놓는 등 이상징후가 보이면 보호자와 복지 담당자에게 경보 메시지를 보내 전화를 걸거나 직접 집을 방문해 안전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혼자 사는 노인이 TV 시청을 많이 한다는 데 착안한 것으로 부산에서는 처음 시도하는 사업이다.
기장군은 노인이 가정에 있는 TV를 시청하는 패턴을 알 수 있는 수신기 설치와 서비스 이용료를 지원한다.
노인 안심 서비스 관리자 한 명을 채용해 경보 메시지를 보낸 해당 독거 노인들에게 안부 전화를 하거나 가정 방문을 하고 있다.
기장군 인구의 12.7%인 1만7천661명이 만 65세 이상 노인이고, 이 가운데 25%가량인 4천400명이 혼자 살고 있다.
기장군은 올해 7천700만원을 들여 현재 204명인 독거 노인 안심서비스 대상을 60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김윤재 기장군 복지지원실장은 "빠른 고령화와 핵가족화로 혼자 사는 노인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고독사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독거 노인 안심 서비스를 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위급상황이 발생한 적은 없지만 노인들의 반응이 좋은 편이어서 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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