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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디스크월드' 작가 테리 프라쳇 별세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디스크월드' 시리즈를 쓴 영국의 판타지 소설 작가 테리 프라쳇이 12일(현지시간) 자택에서 숨졌다. 향년 66세.
출판사 트랜스월드는 프라쳇이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 방송이 보도했다.
프라쳇은 베스트셀러인 디스크월드를 비롯해 70여권의 책을 집필했다. 그의 책은 전세계 37개 언어로 번역돼 총 7천만부의 판매고를 올렸다.
그는 시력을 잃은 뒤에도 구술 프로그램을 이용해 집필했으며 지난해 여름에 마지막 원고를 탈고하기도 했다.
프라쳇은 지난 2007년 알츠하이머병 진단을 받았으며 이후 줄곧 중증환자들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권리를 옹호해 왔다.
그는 생전에 "알츠하이머가 나를 데려가게 놔두느니 내가 알츠하이머를 가져가겠다"며 "병이 나를 덮치기 전에 내 집 마당에 있는 의자에서 한 손에는 브랜디를 들고 아이팟으로 토머스 탤리스의 연주를 감상하며 죽음과 악수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프라쳇은 안락사가 아닌 자연사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닉 히검 BBC 방송 기자는 "프라쳇이 과거 자신의 선택에 따라 세상을 떠나고 싶다고 했지만 출판업자들에 따르면 그의 죽음은 자연스러웠으며 어떤 조력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프라쳇의 사망 소식을 듣게 돼 슬프다"며 "그의 책은 수백만명의 상상력을 자극했으며, 그는 용감하게 치매 캠페인을 전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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