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재고 2개월째 제자리걸음…소비부진 탓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12 23:3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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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기업재고 2개월째 제자리걸음…소비부진 탓



(워싱턴=연합뉴스) 강의영 특파원 = 미국의 기업재고가 두 달 연속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가 부진하면서 창고에 쌓인 재고를 소진하는 데 걸리는 기간도 거의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월 기업재고가 전달과 비교해 변화가 없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 평균(0.1% 증가)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상무부는 지난해 12월 기업재고가 애초 전달보다 0.1% 늘어났다고 발표했으나 이날 변동이 없었다고 하향수정했다.

이로써 기업들은 2개월 연속 재고를 늘리지 못한 셈이다.

국내총생산(GDP)을 구성하는 핵심요소 가운데 하나인 기업재고가 증가한다는 것은 소비자들의 수요 확대에 대비해 기업들이 창고를 채우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어서 기업재고가 변화가 없다는 것은 소비 진작을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자동차를 제외하고 실제 GDP 산정에 활용되는 소매재고도 지난해 12월 전달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던 데 이어 올해 1월에는 0.1% 증가하는데 그쳤다.

기업판매 실적도 지난해 12월 1.0% 감소한 데 이어 1월에도 2.0%나 떨어지면서 2009년 3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1월 판매 속도라면 기업들이 창고에 남은 재고를 모두 처리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1.35개월로, 2009년 7월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지난해 12월 1.33개월에서 0.02개월 더 늘어난 것이어서 기업들이 당분간 물건 들여놓기를 더 꺼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날 상무부가 발표한 2월 소매판매는 한 달 전보다 0.6% 감소해 0.2∼0.3% 증가를 점쳤던 전문가들의 예상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소매판매는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에도 0.9%, 0.8% 각각 감소했다.

석 달 연속 소매판매가 감소한 것은 2012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이로써 기업재고와 소매판매 모두 올해 1분기(1∼3월) 성장률에 크게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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