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구제역 의심농장 경북에 위탁농장 24곳 운영
9개 시·군에 위탁농장 분포…구제역 확산 초비상
(경주=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12일 구제역 의심축이 발견된 경북 경주의 돼지농장이 도내에 위탁농장 24곳을 운영하는 것으로 드러나 구제역이 크게 확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2일 경북도에 따르면 경주시 안강읍 산대리 한 농장에서 키우는 돼지 가운데 어미 돼지 20마리에서 수포가 발생해 정밀 검사하고 있다.
이 농장은 어미 돼지가 낳은 새끼를 위탁농장에 보내는 곳이다.
키우는 돼지만 2만2천500여마리이고 이 가운데 어미 돼지는 3천여마리이다.
경북도는 도내에 이 농장에서 돼지를 입식해 키워 출하하는 위탁농장이 24곳에 이른다고 밝혔다.
위탁농장이 도내 9개 시·군에 분포함에 따라 구제역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방역당국은 다른 시·도에서도 위탁 농장을 운영하는지 파악하고 있다.
안강 농장에서 위탁농장으로 새끼 돼지를 보낸 시기를 조사하는 한편 위탁농장 돼지를 집중 관찰하고 있다.
또 안강 농장에서 반경 500m 안에는 9농가에서 소 253마리를 키우고 있다.
반경 3㎞ 안에는 320여농가가 소 8천600여마리, 34농가가 돼지 1만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경주뿐 아니라 이곳에서 6.5㎞ 떨어진 포항으로도 구제역이 번지는 것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방역 당국은 정밀 검사에서 양성으로 드러나면 백신항체 형성 여부를 검토해 살처분 범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경북에서는 지난해 연말부터 의성 2곳, 봉화 2곳, 영천 1곳, 안동 1곳 등 6개 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해 돼지 2만3천300여마리를 땅에 묻었다.
지난 4일 봉화에서 여섯 번째 구제역이 발생한 뒤 잠잠하다가 이번에 경주에서 다시 의심신고가 들어왔다.
방역당국은 구제역이 여러 시·군으로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더구나 이번에 의심 신고가 들어온 농장이 도내 곳곳에 위탁농장을 운영하고 있어 구제역이 확산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최근애 안강 농장에서 돼지를 입식한 위탁 농장을 파악하고 있다"며 "위탁농장에 관찰과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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