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농협 맹시일·서청주농협 정영근, 현직 조합장 꺾고 당선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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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주농협 선거 이변의 주인공 맹시일 당선인 (청주=연합뉴스) 황정현 기자 = 지난 11일 열린 충북도내 최대 지역농협인 청주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승전고를 울린 맹시일 후보. 맹 후보는 남창우 현 조합장 등을 제치고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2015.3.12 sweet@yna.co.kr |
<청주 쌍두마차 지역농협…뚜껑 열리니 '대이변'>
신용사업 충북 1위 조합장도, 중앙회 이사 출신도 변화 바람 속 낙마
청주농협 맹시일·서청주농협 정영근, 현직 조합장 꺾고 당선 '돌풍'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지난 11일 치러진 전국 동시 조합장 선거에서 충북의 농심(農心)은 '변화'에 표를 던졌다.
지역 농협만 놓고 보면 전체 62곳(합병농협 5곳은 선거 제외) 가운데 32곳의 조합장이 새 얼굴로 물갈이됐다.
그런데 축협과 낙협을 포함해 청주 지역 13개 지역 농협 가운데 '쌍두마차'인 청주농협과 서청주농협의 현직 낙선은 이변 중의 이변으로 회자되고 있다.
남창우 현 조합장의 청주농협은 신용사업 규모에서 도내 1위이고, 서청주농협의 김규환 조합장은 도내 지역 농협을 대표하는 농협중앙회 이사였다는 점에서 그렇다.
먼저 맹시일 전 청주농협 상임이사는 1천506표를 얻어 박종룡(902표) 후보와 852표를 받은 남 현 조합장을 여유 있게 제치고 당선증을 받았다.
4선에 도전한 남 조합장과 박 후보 간 2파전이 될 것이라는 애초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선거 직전 '맹시일 바람'이 불고 있다는 말이 돌긴 했지만, 그의 승리로 연결지어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농협중앙회 충북지역본부의 한 직원은 12일 "현직 프리미엄이 크다고 봤는데 우리가 바닥 표심을 몰랐던 것 같다"며 "맹 당선인이 표 관리를 잘해온 것 같다"고 말했다.
농협 안팎에서는 '돌풍'을 일으킨 맹 당선인이 지난해 말 기준 예금 9천200억원, 대출 6천200억원, 경제사업 규모 410억원, 조합원 수 5천600명의 '공룡'인 청주농협에 어떤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을지 주목하고 있다.
맹 당선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많은 어려움에 부닥친 조합원들이 요구했던 변화를 내 손으로 일구기 위해 부지런히 뛰었다"며 "조합장은 심부름꾼이다. 농산물 판로 개척과 고령의 조합원 복지 향상 등 더 나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또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서청주농협의 조합장 자리를 따 낸 정영근 전 강서2동장은 파란의 주인공.
후보 난립(7명 출마)으로 김 현 조합장이 무난히 4선 고지를 밟을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깜짝 승전고를 울린 것이다.
사실상 무명에 가까웠던 정 전 강서2동장이 498표를 기록, 408표에 그친 김 현 조합장을 4위로 밀어 내고 '새 조합장'이 된 것이다.
김 현 조합장은 충북에 2명뿐인 농협중앙회 이사를 2012년부터 지낼 만큼 지지기반이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가 낙선하자 농협 일각에서는 '집안 단속'보다 충북의 이익을 챙기는 중앙회 일에 더 신경 쓴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공무원 생활 37년 중 강서1·2동에서만 17년을 근무한 정 당선인은 "당선을 확신 못했는데 지역 토박이로 주민들과 피부를 맞대고 살다 보니 조합원들께서 이 점을 높이 평가하신 것 같다"며 "조합의 획기적인 발전을 이끌겠다"고 당선 소감과 각오를 동시에 밝혔다.
조합원 수 2천800명인 서청주농협의 예금은 2천억원, 대출은 1천200억원이고, 경제사업 규모는 2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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