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NSA국장 "샤를리에브도 테러는 필연…에볼라 같은 것"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11 17: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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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켈 전화 도청 관련해선 "독일 정보기관의 실책"

전 NSA국장 "샤를리에브도 테러는 필연…에볼라 같은 것"

메르켈 전화 도청 관련해선 "독일 정보기관의 실책"



(서울=연합뉴스) 정일용 기자 = 마이클 헤이든 전(前) 미국 국가안보국장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 사건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며 이슬람 극단주의를 전염병인 에볼라에 비유했다.

헤이든 전 국장은 이날 워싱턴 소재 싱크탱크 '새로운 미국 재단'에서 연설을 통해 "샤를리 에브도 사건은 정보 공유의 문제라거나 결함 때문이 아니다. 미국 레이더에 걸린 사람은 프랑스 레이더에도 걸린다"면서 "중요한 것은 에볼라가 발생하면 감염되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떠한 테러사건도 일어날 필요나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면서도 "나 같은 사람들은 에브도 사건 발생을 어느 정도 필연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헤이든은 "조사를 해보면 이들 '필연적' 공격사건 모두 예방할 수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에볼라와 약간 비슷하다. 누군가 에볼라에 감염되면 어떻게 감염이 됐는지 알아볼 수 있다. 소매만 여미거나 옷을 그렇게 벗지 않았으면 감염되지 않았을텐데 하며 뒤늦게 아쉬워한다"고 지적했다.

헤이든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휴대전화를 NSA가 도청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직설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모든 미국 우방이 다 동등하지는 않다며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5개국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독일 같은 국가들은 핵심부 아닌 변방에 남겨져 있다고 말했다.

헤이든은 5개국 사이에는 신뢰도 제고, 투명성 확보, 약점 들춰내기까지 서로 합의가 돼 있을 정도로 긴밀한 관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독일과 간첩행위금지 협약을 체결하는 일이 결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우방 간 첩보수집행위는 서로 용인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 만큼 메르켈 총리의 전화기가 도청된 것은 독일 보안기관이 총리의 전화를 제대로 보호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 직후 조만간 지구상 가장 강력한 나라의 가장 강력한 권력자가 될 사람에게 "'워싱턴에서 블랙베리 폰을 사용하면 외국 정보기관들이 도청하고 이메일도 열어 볼 수 있다'"며 오바마의 블랙베리 폰을 '압수했던' 일화도 소개했다.

헤이든은 에드워드 스노든의 정보 누설과 관련, 미국이 실패한 것은 정보 누설을 막지 못한 것이라며 "우리가 했거나 하지 않을 수 있었던 일에 대해 부끄러워할 게 아니라 그것들을 비밀로 유지하지 못한 무능력을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라크 군 등 시아파 세력의 티크리트 시 탈환 작전과 관련해서는 "시아파 군대가 수니파 공동체를 점령하도록 하는 것은 미국의 국익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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