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에서 적으로' 네타냐후 정부 주미대사의 변신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10 16:4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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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에서 적으로' 네타냐후 정부 주미대사의 변신



(예루살렘 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의해 미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로 발탁됐던 마이클 오렌(59)이 네타냐후 총리의 적으로 변신했다.

지난 2003년 주미 대사직에서 물러난 오렌은 현재 차기 총리 선출과정에서 결정적 역할을 할 수도 있는 신생 중도 정당인 쿨라누 당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작년 11월 설립된 쿨라누 당이 주로 경제 문제에 집중하는 동안 오렌은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점령 종식을 촉구하는 등 당내에서 외교문제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태생의 오렌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 현상황은 지속 불가능하다면서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한 접근방식을 거부했다.

오렌은 "우리는 항상 테이블에 앉아 최종 지위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야 한다"면서 이스라엘이 정착촌 건설을 제한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의 생활수준을 개선함으로써 2국가라는 현실을 만들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렌은 네타냐후 총리가 이란의 핵프로그램에 너무 매달리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이란에 대한 네타냐후 총리의 강경 입장에는 동의하지만 백악관과 사전 상의 없이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을 강행함으로써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대립한 것과 관련, "문제는 이것이 미국과의 관계 손상의 대가를 정당화할 수 있느냐 여부"라고 말했다.

그는 또 론 더머 현 주미 대사와 달리 자신은 네타냐후 총리의 핵심 측근이 아니라고 밝히고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을 주미 대사로 발탁한 것은 미국에 대한 학문적 식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주미 대사로 근무하는 동안 워싱턴을 방문한 이스라엘 인사들중 통신장관 출신으로 쿨라누 당의 대표를 맡고 있는 모셰 칼론이 가장 감명 깊었다고 말했다.

칼론은 통신장관 시절 막강한 통신업체들에 맞서 시장에 경쟁을 도입하고 휴대전화 사용요금을 인하하도록 하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칼론은 리쿠드당 소속 네타냐후 총리와 이삭 헤르조그 노동당 대표중 누구도 차기 총리감으로 지지하길 거부하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대로 오는 17일 실시될 총선에서 리쿠드당과 노동당 모두 120석의 의석중 과반 확보에 실패하고 칼론 대표가 이끄는 쿨라누 당이 8∼10석을 확보할 경우 킹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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