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 코트디부아르 전 독재자 부인에 징역 20년
(아비장 AFP=연합뉴스) 코트디부아르 법원은 2010∼2011년 내전 당시 국가안보를 해친 혐의로 기소된 독재자 로랑 그바그보 전 대통령의 부인 시몬 그바그보에게 10일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한때 지지자와 반대파 모두로부터 '철의 여인'으로 불린 시몬은 남편의 패배로 끝난 대선 결과에 대한 불복으로 촉발돼 3천명의 사망자를 낸 내전 기간에 공공질서를 훼손하고 무장단체를 결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재판부가 전원일치로 유죄를 선고하자 시몬은 얼굴이 경직되는 등 "다소 충격을 받은 듯이 보였다"고 변호인이 말했다.
시몬과 전 남편 사이에서 프랑스에서 태어난 아들 미셸에게는 폭력사태와 관련해 징역 5년이 선고됐다.
검찰은 당초 시몬에게 10년 징역형을 구형했으나 재판부는 2배나 되는 중형을 선고했다.
시몬은 법정에서 그녀가 젊은이들에게 총기를 나눠주는 것을 목격했다는 증언이 나오자 이를 단호히 부인하는 등 거의 4시간 동안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재판 과정에서 끊임없는 굴욕을 당했다. 그러나 용서하지 않으면 우리가 경험했던 것보다 더나쁜 위기에 국가가 직면할 수 있기 때문에 나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사람들을 용서한다"고 말했다.
반인도적 범죄로 수배된 뒤 3년간 연금상태에 있던 시몬은 다른 피고인 82명과 함께 기소됐다.
코트디부아르 내전은 2000년부터 집권한 로랑 그바그보가 2010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 당선자인 알라산 와타라 현 대통령에게 정권이양을 거부, 양 세력이 충돌하면서 일어났다.
그바그보 부부는 5개월간의 전투 끝에 2011년 4월 11일 프랑스와 유엔의 지원을 받은 와타라 지지세력에 체포됐다. 같은 해 11월 ICC에 기소된 남편은 네덜란드 헤이그의 구금시설로 이송돼 예심재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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