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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노총 69주년 기념 떡 커팅 행사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1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노총에서 열린 '한국노총 창립 69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날 행사'에서 김동만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왼쪽 세번째),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왼쪽), 우윤근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왼쪽 다섯 번째) 등 참석자들이 떡 커팅 행사를 하고 있다. 2015.3.10 mon@yna.co.kr |
사회적대타협 앞두고 고용장관은 '뛰는데' 노사정위원장은…
(세종=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 노·사·정이 이달 말까지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격차 등 노동시장 이중구조를 완화하기 위한 사회적 대타협을 모색하는 가운데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과 김대환 노사정위원장이 엇갈린 행보를 보여 눈길을 끈다.
정부를 대표해 노사정 대화에 참여 중인 이 장관은 노동계를 대리한 한국노총 끌어안기에 '정성'을 들이는 반면 대화의 중재자인 김 위원장은 대화의 한축이자 대타협의 중대 변수인 노동계로부터 '외면'당하는 모양새다.
10일 노동계에 따르면 한국노총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국노총에서 창립 69주년 기념식 및 후원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달 말로 예정된 사회적 대타협을 앞두고 열린 이날 행사에는 이 장관을 비롯해 김영배 경총 부회장 등 노사정 주요 인사들과 여야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날 행사의 참석자들이 대부분 각 기관이나 정당 등의 2인자급이었지만 노동 주무부처의 수장인 이 장관은 직접 참석했다.
통상 한국노총의 정기대의원대회에는 고용부 장관이 참석하지만 창립기념식에는 차관이 참석하는 게 관례다.
이 장관은 이날 창립기념식이 열리기 한 시간 전에 열리는 국무회의에 차관을 대신 참석시키면서까지 자신은 한국노총 행사를 챙겼다.
반면 노사정위에서는 최영기 상임 부위원장이 참석했다. 이날 참석자들의 면면을 보고 관례에 비춰보면 특이한 일이 아니지만 속사정을 보면 얘기가 달라진다.
김 위원장이 노동 관련 행사에 초청인사로 참석할 때마다 진정한 축하 인사보다는 듣기에 거북한 쓴소리를 많이 하는 등 내부적으로 참석을 부담스러워하는 목소리가 많았다는 게 한국노총의 설명이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조직 내부에서 학자 출신이라 매사에 가르치려고 하는 김 위원장의 참석을 원하지 않는 목소리가 많다"며 "김 위원장은 지난달 열린 정기대의원대회에서 이번에 사회적대화가 결렬되면 한국노총 조합원들의 책임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많은 조합원의 반발과 야유를 샀다"고 귀띔했다.
한국노총과 김 위원장의 '불편한 관계'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
한국노총은 지난 2013년 6월 김 위원장이 취임하자 논평을 내 "우리는 김 위원장이 과거 장관 때와는 달리 노동계와 활발히 대화하고 소통을 강화해 현장 노동자들의 애로와 고통을 많이 들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과거 장관 때와는 달리'라며 에둘러 표현했지만 한국노총의 서운함이 묻어 있다.
김 위원장은 노동부 장관시절 사망한 김태환 전 한국노총 충주지부장에게 조문을 가지 않아 노동계와 갈등을 겪었다. 김 전 지부장은 2005년 6월14일 충주의 한 레미콘 노동조합이 벌인 파업투쟁에서 집회 도중 레미콘에 치어 사망했다.
한국노총의 다른 관계자는 "김 위원장은 당시 노동계가 퇴진투쟁을 벌여 2006년 2월 장관직에서 경질됐다"며 "사회적 대화기구의 수장으로서의 자질에 의문을 제기하는 인사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작년에는 한국노총이 노사정위에 불참한 것을 놓고서도 갈등을 겪었다.
지난 2013년 12월 철도파업 당시 정부가 민주노총 본부에 경찰을 투입한 데 대해 반발한 한국노총이 노사정위 참여를 거부하자 김 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과도한 수준이다. 항의의 대상이 잘못됐다. 한국노총이 중재 역할을 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밝혀 한국노총의 격한 반발을 샀다.
강훈중 한국노총 대변인은 "노사정위는 노동관련 현안에 대해 노사간 활발한 대화를 통해 첨예한 이해 관계를 조정하는 사회적 대화기구"라면서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하게 본연의 역할인 중재자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노사정위 관계자는 "초청장을 받았지만 다른 일정이 있어 한국노총에 양해를 구하고 상임위원이 대신 참석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노사정위는 지난주 언론에 배포한 금주일정에서 김 위원장이 창립기념식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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