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큰손' 무슬림관광객 수용여건 열악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10 06: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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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랄레스토랑 전국 140여곳 불과…기도소 등 특화서비스 필요
△ 한국을 찾은 무슬림 관광객들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제공)

'제2의 큰손' 무슬림관광객 수용여건 열악

할랄레스토랑 전국 140여곳 불과…기도소 등 특화서비스 필요



(서울=연합뉴스) 전준상 기자 = 국내 관광시장에서 유커(遊客·중국 관광객)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잠재고객으로 꼽히는 무슬림(이슬람교도)의 방한은 최근 크게 늘고 있지만 이들을 위한 전문 레스토랑 등 수용여건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말레이시아 관광객들은 지난해 24만4천520명으로 전년의 20만7천727명보다 17.7%나 늘어났다. 말레이시아의 국교는 이슬람교이다. 이는 K-팝과 한류 드라마 열풍에 힘입은 것이다.

전체 국민의 90%가량이 이슬람교도인 인도네시아 관광객도 2013년 18만9천189명에서 지난해 20만8천329명으로 10.1% 늘어났다.

2013년 방한한 무슬림 관광객은 62만4천명이며 이중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2개국의 비중은 64%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작년 말 현재 무슬림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할랄 레스토랑은 전국적으로 140여곳에 불과하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무슬림이 먹고 마실 수 있도록 생산·가공된 식품을 말한다. 할랄 음식은 돼지고기나 알코올 성분을 사용하지 않아야 하며 닭이나 소를 도축하거나 식재료를 준비할 때에도 정해진 율법에 따라야 한다.

할랄 레스토랑 대부분은 인도·파키스탄·터키·아랍 지역음식을 취급하고 있다. 할랄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한식당도 50여곳밖에 되지 않는다. 서울·강원·제주·부산 등에 있는 한식당들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섭취할 수 있는 고등어구이나 게, 해물찜 등 해산물 요리를 제공하거나 사찰음식을 비롯한 채식 위주의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의 공식 인증을 받은 레스토랑은 5곳(쌀람·케르반·동문·미스터 케밥·이드)밖에 되지 않으며, 나머지는 자체 인증을 한 식당이다.

이들을 수용하기 위한 국내 기도시설도 부족하다.

서울중앙성원을 비롯해 15개의 이슬람성원과 약 60여개소의 기도소만이 운영되고 있을 뿐이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국내 무슬림 신자가 전국적으로 약 13만5천명 정도로 적다보니 무슬림을 위한 기도실이나 전문 레스토랑 등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를 해소하기 위해 무슬림을 위한 레스토랑 가이드북과 이슬람성원·기도소 안내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무슬림 관광객이 급증함에 따라 업계도 다양한 맞춤 서비스를 강화해야 할 것"이라며 "할랄식품을 발굴하고 전문 레스토랑을 확대하며, 호텔객실내 이슬람경전 배치와 기도를 위한 도구 제공 등 특화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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