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중앙은행, 외화 대출금리 인하…리라화 반등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09 22: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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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중앙은행, 외화 대출금리 인하…리라화 반등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터키 중앙은행이 리라화 가치 급락세가 악화하자 9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외화 대출금리를 대폭 인하했다.

중앙은행은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중앙은행이 시중은행에 공급하는 1주일 만기 달러화 대출 금리를 10일부터 7.5%에서 4.5%로 3%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중앙은행은 1주일 만기 유로화 대출 금리 역시 6.5%에서 2.5%포 4%포인트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시중에 외화 공급을 늘리기로 함에 따라 이날 오후 2시30분 현재 리라화는 달러당 2.612리라에 거래돼 지난 주말(2.629리라)보다 가치가 0.5% 상승했다.

최근 리라화 가치는 글로벌 달러 강세의 영향을 받아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으며, 터키 금융부문의 각종 악재가 겹쳐 다른 신흥국 통화보다 절하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오는 6월 총선을 앞두고 노골적으로 금리 인하 압력을 높여 통화정책에 대한 불신이 리라화 급락세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중앙은행이 물가상승 압력에 따라 기준금리를 7.75%에서 7.5%로 0.25%포인트만 내리자 인하 폭이 작다며 "독립성을 내세워 우리에 맞서지 마라"고 공개 경고했다.

그는 지난 2일에도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터키는 투자할 수 없다"며 "높은 금리를 방어하는 이들은 국가에 반역하는 것"이라고 압력의 수위를 높였다.

이런 중앙은행의 독립성 침해 논란이 거세짐에 따라 추가 금리 인하 전망이 나와 리라화 가치가 하락세를 이어갔으며, 중앙은행이 지난 3일 6억 달러 규모의 매도개입에 나섰으나 추세를 되돌리지 못했다.

터키 주요 시중은행인 아크방크가 지난 4일 씨티그룹이 보유한 자사의 잔여지분 9.9%를 매각한다는 발표도 금융 부문의 불안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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