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탕평의 덫'…당직인선 한달간 매듭 못지어>(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09 16:4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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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노반발 속 더딘진행…부대변인 인선도 지지부진
일각서는 "당직 일방통보" 아쉬움 토로도
△ 최고위원회의 참석하는 문재인 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文 '탕평의 덫'…당직인선 한달간 매듭 못지어>(종합)

비노반발 속 더딘진행…부대변인 인선도 지지부진

일각서는 "당직 일방통보" 아쉬움 토로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본인이 철석같이 약속한 '탕평인사'의 틀에 갇혀 취임 한달이 넘게 당직 인선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일부 민감한 당직의 경우 인선할 때마다 비노그룹에서 불만이 터져나오거나 계파간 힘겨루기가 불거지면서 문 대표의 발걸음을 더디게 하고 있다.

문 대표로서는 '탕평' 기조에 따라 반대파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하는 입장이어서, 당내 의견 충돌이 벌어질 때마다 인선의 속도가 늘어지는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일례로 부대변인단 인선의 경우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면서 좀처럼 매듭을 짓지 못하고 있다.

현직 부대변인은 3명이지만 최고위원 등 지도부가 자신의 측근 인사를 한명씩 추천하면서 어느새 거론되는 후보만 8명까지 늘었다.

현직을 제외하고 한정우 전 문재인 전대캠프 공보팀장, 김희경 전 대표 비서실 부실장, 강선아 전 서울시당 대변인, 강희용 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캠프 정책대변인, 유송화 전 청와대 행정관 등이 새로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19대 국회 들어 부대변인의 수는 3~4명을 유지해 왔으나 '계파 내려꽂기' 시도 탓에 인원을 늘려야 할 처지가 됐다.

당에서는 5명 안팎으로 추려 이르면 11일 최종 인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최고위원들 사이의 힘싸움이 만만치 않아 이후 논의에서도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일부 인사 대상자들은 지도부가 제대로 사전 상의를 거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실제로 비노그룹으로 분류되는 최원식 의원은 최근 지도부로부터 당 인권위원장직 유임을 통보받았으나 이를 고사하고 있다. 여기에는 일방적 인사 통보에 대한 항의의 뜻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내년 총선 공천제도 개혁을 주도할 공천혁신추진단장 등을 두고도 최고위원 사이에서 의견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

당 관계자는 "총선 1년 전인 4월까지 공천제도를 확정하기로 한 만큼, 서둘러 혁신단장을 임명해야 한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문 대표 측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최대한 갈등을 노출시키지 않고 인선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문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박영선 전 비대위원장이 공천혁신단장으로, 최재성 의원이 네트워크정당추진단장으로 추천돼 있다"며 "추천된 인사가 받아들여질 수 있도록 충분한 대화를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부 수혈로 가닥을 잡은 윤리심판원장, 문 대표가 각별한 애정을 가진 홍보기획위원장 등의 인선도 미뤄지고 있어, 야당의 인재난을 여실히 드러낸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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