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北, 안중근 의사 명예훼손 즉각 사과해야"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국가보훈처는 9일 북한이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피습 사건을 안중근 의사 의거와 비교한 것 관련, "안중근 의사 명예훼손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보훈처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북한이 대한민국 내 종북세력을 지원하기 위해 민족의 영웅 안중근 의사의 고귀한 이름까지 더럽히는 것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보훈처는 "리퍼트 대사에 대한 테러는 곧 미국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공격으로 지난 60년간의 평화를 부정하고 전쟁을 부추기는 반민족적 행위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보훈처는 "미국은 전쟁 후에는 지난 60년간 정전협정을 튼튼히 유지함으로써 한반도 전쟁을 억지해 우리민족의 평화를 유지해 주고 있다"고 밝혀 지나친 대미 안보의존적 시각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다.
광복회도 이날 발표한 '리퍼트 대사 피습' 성명을 통해 "북한 당국은 안중근 의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복회는 "북한이 김기종씨의 무분별한 테러행위를 옹호하며 106년 전 '동양 침략의 원흉' 이등박문을 처단한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의거와 비교했다"면서 그같이 밝혔다.
광복회는 "대북 억제력으로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한미군사훈련을 개인 입장에서 반대한다는 이유로 미 대사에게 위해를 가한 테러행위자 김기종씨에 대해 정부는 엄중 조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전날 서기국 보도를 통해 리퍼트 대사를 공격한 김기종을 남측이 고의로 북한과 연계시키고 있다며 "전쟁책동을 반대하는 행동이 '테러'라면 안중근 반일애국지사들의 의거도 '테러'라고 해야 하는가"라고 억지 주장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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