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야권, 총선 앞두고 대규모 反네타냐후 시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09 09:57:08
  • -
  • +
  • 인쇄
△ (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8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내각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총선을 열흘 앞둔 전날에는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은 변화를 원한다'는 기치를 내건 반정권 집회에 수만 명이 참가해 정권 교체를 촉구했다.

이스라엘 야권, 총선 앞두고 대규모 反네타냐후 시위



(서울=연합뉴스) 정일용 기자 = 이스라엘 총선을 열흘 앞두고 최대 도시 텔아비브에서 7일(현지시간) 수만 명이 참가한 반정권 집회가 열렸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변화를 원한다"는 기치를 내건 이날 저녁 집회는 선거운동 기간에 열린 야권의 집회 가운데 최대 규모였다. 집회 참가자들은 "비비(Bibi·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별명)는 집으로 돌아가라"고 외쳤다.

네타냐후 정권을 앞장서 비판해 왔던 메이어 다간 전 모사드 국장은 텔아비브 도심의 라빈 광장을 빽빽이 채운 참가자들에게 한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우파 정권의 세 차례 집권기간 최악의 위기상황을 맞았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적으로 둘러싸여 있지만 이들이 두려운 게 아니다. 오히려 집권세력이 걱정스럽다"고 강조했다.

집회는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주 미국 의회 연설에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을 경고하면서 미국 정책에 반대하고 가장 친밀한 우방인 미국과의 관계를 시험하는 연설을 해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

다간 전 모사드 국장은 "누구도 이란의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이 위협이 된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과 함께 (이란을 상대로) 전쟁하는 게 그것을 막는 길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하루 전 '채널2' 텔레비전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이란 핵무기 개발 프로그램에 대한 네타냐후 총리의 평가를 '허튼 소리'로 일축하고 그의 팔레스타인 정책 역시 '인종차별 정책'으로 이스라엘을 유도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지난해 여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벌인 가자지구 전투에서 숨진 이스라엘 군 대령 돌레브 케이더의 아내 미카엘 케스턴 케이더도 연사로 나와 "전쟁을 피하게 할 사람한테 투표하자"고 외쳤다.

집회 참가자들은 좌파 시오니스트 정당들의 구호나 "지금 바꾸자", "됐다 비비, 그만해라" 등이 적힌 티셔츠를 입었다. 주최 측은 이날 3만5천명이 참석했다고 추산했다.

현재 판세는 집권 리쿠드당을 야권연합체인 시오니스트연합이 추격하고 있으나 양측 모두 기선을 잡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