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총리 "기자를 한대 때리고 싶었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08 09:5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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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

태국총리 "기자를 한대 때리고 싶었다"



(방콕=연합뉴스) 현경숙 특파원 = 쿠데타로 집권한 프라윳 찬-오차 태국 총리가 군부 정권의 성과를 묻는 기자를 "한대 때리고 싶었다"고 토로해 언론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8일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프라윳 총리는 지난 6일 정부 건설공사의 투명성에 관한 세미나에서 "얼마 전에 한 기자로부터 정부 업무의 성과가 뭐냐는 질문을 받았다. 내게 정면으로 그런 질문을 하는 기자를 한대 치고 싶었다"며 "정부는 지금까지 많은 일을 했다. 기자들은 그게 안 보이나"고 말했다.

프라윳 총리는 또 "나는 목이 아플 정도로 (정부 성과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며 "국민은 TV나 라디오에서 드라마나 음악만 듣지 말고 우리의 설명에도 귀를 기울여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태국기자협회(TJA)는 7일 프라윳 총리의 발언은 언론에 대한 그의 부정적인 태도를 드러낸 것이라며 그는 자신의 언론관을 되돌아봐야 한다고 반발했다.

마놉 팁-오솟 TJA 부회장은 정부의 활동을 감시하는 것은 언론 본연의 사명이라며, 총리직을 맡은 인물이 언론에 대한 좌절감을 공중 앞에서 그런 식으로 토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육군 사령관 출신인 프라윳 총리는 지난해 5월 쿠데타를 일으켜 잉락 친나왓 전 총리 정부를 몰아내고 집권했다.

그는 국가 안정과 사회 질서를 어지럽힐 수 있다는 이유로 군부 정권에 대한 비판을 허용하지 않는 한편, 쿠데타 후 현 정부가 국민 화합과 번영을 위해 많은 업적을 이루었다고 자찬하고 있다.

프라윳 총리는 친근함의 표시라며 기자의 머리를 쓰다듬고 귀를 잡아당기는가 하면, 정부를 비판하는 기자에게 화를 내는 등 언론에 대한 적절치 못한 행동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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