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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연합뉴스) 조보희 기자 = 10일 낮 15분 정도 쏟아진 폭우로 갑자기 수량이 불어나면서 서울 청계천을 산책하던 시민들이 청계4가 배오개다리 아래에 고립돼 119대원이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2012.10.10 |
'폭우 전 수문 살짝 열어 경고'…청계천 고립 예방
통영 '동피랑 마을'처럼 문화예술공간도 조성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청계천에 폭우가 예상되면 수문을 살짝 열고 물을 흘려보내 시민이 미리 대피할 수 있게 하는 재난경고시스템을 5월부터 운영한다고 8일 밝혔다.
청계천은 종로구, 중구, 동대문구 등 서울 강북지역의 물을 한강으로 빼내는 치수 기능을 한다. 서울의 토질은 빗물을 잘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15분에 3mm 정도의 비만 와도 사방에서 흘러들어오는 물 때문에 청계천의 수문이 자동으로 열리고 물이 확 쏟아지면서 시민이 고립되는 사고가 종종 있었다.
지난해 9월에는 청계천 두물다리 아래 산책로에서 70대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강한 소나기에 고립됐다 빠져나왔고, 2012년 10월에는 15분 폭우에 청계4가 배오개다리 인근 청계천변을 산책하던 김모(61)씨 등 13명이 고립됐다 구조됐다.
공단 관계자는 "비가 오기 전에 미리 경고 사이렌을 울리고 안전방송을 해도 시민들이 위험이 곧 닥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대피하지 않아 종종 고립됐다"며 "이를 막기 위해 미리 물을 흘려 경고하는 시스템을 고안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단은 이달부터 공사에 들어가 올해 5월부터 수문이 자주 열리는 배오개다리와 세운교 지점의 수문 인근에서 사전경고시스템을 시범 실시하고 추후 24개 수문지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고립취약지역인 배오개다리에는 침수 위험, 예상 강우 등 정보를 알리는 문자전광판이 설치된다.
이에 더해 벽화마을로 유명한 통영 동피랑 마을을 벤치마킹해 청계천 전 구간에 벽화, 설치예술 등 예술작품을 곳곳에 설치해 도심 속 문화예술하천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공단 관계자는 "콘크리트와 대리석 일색이라 다소 칙칙하고 어두운 청계천에 그림 작품 등을 설치해 오가는 시민들이 청계천에 더 애정을 갖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청계천에는 삼일교 인근에 스티키몬스터랩의 벽화 1점과 공병각 캘리그라피 작품 2점이 설치돼 있다.
또 관광객이 많은 청계천 상류 모전교부터 광통교 사이의 150m 보도 구간에는 파리 센강변의 아트가게와 마찬가지로 한국의 대표적 예술품을 제작, 판매할 수 있는 작은 가게 거리가 올해 상반기 안에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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