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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영화 감독 조지 루카스가 시카고 미시간호변에 건설 계획한 '루카스 박물관'(Lucas Museum of Narrative Art) 외형 예상도.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미국 SF 영화 거장 루카스 박물관 건립 계획 '표류'
시카고서 일부 반대 있자 다른 도시들 새 유치 경쟁 나서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스타워즈'와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를 탄생시킨 미국 SF 영화계의 거장 조지 루카스(70)가 시카고에 추진 중인 영화 박물관 건립 계획이 표류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 보도에 따르면 루카스가 시카고 미시간호변의 관광 요지에 자신의 박물관(Lucas Museum of Narrative Art)을 세우려는 계획이 시카고 시민단체의 반대와 법원 제재에 직면하자 로스앤젤레스·오클랜드 등 제3의 도시들이 '대안'을 자처하며 새로운 유치 경쟁에 나섰다.
캘리포니아 주 오클랜드 시장은 최근 루카스 감독에게 편지를 보내 "대안을 찾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정중히 장소를 제안한다"며 루카스의 본거지이자 최초 박물관 건립 후보지였던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 건너편의 오클랜드를 "루카스 박물관 최적의 입지"라고 강조했다.
루카스는 시카고에 박물관을 지으려는 계획이 난항을 겪게 되자 지난 1월 "로스앤젤레스를 박물관 설립지로 재고려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애초 샌프란시스코 금문교 인근에 박물관 설립을 추진했으나 위치와 설계안 등이 문제가 돼 4년 이상 진척을 보지 못하자, 작년 6월 아내 멜로디 홉슨(45)의 고향인 시카고를 박물관 설립지로 결정하고 이를 공식 발표했다.
인기높은 관광상품이 될 루카스 박물관 유치를 위해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여러 도시가 뜨거운 경합을 벌였으나 시카고 시 당국이 도심 관광 요지를 부지로 제안하고 이를 사실상 무상 제공키로 하는 등 적극적인 공략을 펼쳐 승자가 됐다.
하지만 시카고 시민들은 이를 달가워하지 않고 있다. 특히 작년 11월 중국 건축가 마얀송이 디자인한 '21세기형 외관' 개념 설계도가 공개되면서 "시카고에 어울리지 않는 건축물"이라는 비난이 일었다.
환경보존단체는 "루카스 박물관이 너무 큰 면적을 차지하고 미시간호변의 전망을 가로막는다"며 반대하고 있다.
또 시민단체 '프렌즈 오브 더 파크스'(Friends of the Parks)는 "시카고 시가 1973년 미시간호변에 민간 건물이 더는 들어서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했고, 특히 박물관 부지가 매립된 수로 위에 있어 개인에게 넘겨 주어서는 안된다"며 연방 법원에 박물관 설립 계획 철회 요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에 법원은 "시카고 시와 시민단체의 법정 공방이 진행되는 동안 루카스 박물관 건립 부지에 물리적 변화를 줄 수 없다"며 "법원 승인 전까지 이를 보류하라"고 판결했다.
루카스 박물관 건립과 관련한 다음 심리는 오는 12일 열릴 예정이다.
루카스는 "소송 문제가 원만히 해결된다면 당연히 시카고에 박물관을 짓는다"는 입장이다.
시카고 박물관 캠퍼스와 프로풋볼 구장 '솔저필드' 남쪽에 위치한 총 6만9천㎡ 규모의 부지는 현재 대형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다.
박물관 건립에는 약 4억 달러(약 4천400억 원)가 소요될 예상이며, 예정대로라면 오는 2018년 완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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