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줌마' 열풍에 소형 조리도구 판매 '쑥쑥'
요리 맛에 빠진 1인 가구·직장인도 늘어나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자취생활 15년차인 남성 직장인 김모(36)씨는 요즘 친구들 사이에서 "김줌마"로 불린다.
'삼시세끼-어촌편'이나 '오늘은 뭐 먹지' 등 요리와 예능을 버무린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자 "나도 해볼까?"하고 시작했던 요리가 몇 달 사이 일상이 됐기 때문이다.
요리가 달걀부침에서 바닷가재 파스타와 커스터드 푸딩으로 나날이 발전함에 따라 이에 걸맞은 조리기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김 씨는 "최근 요리에 맛을 들이면서 계란 거품기, 튀김용 뜰채, 적외선 그릴 등을 구입했다"며 "지금은 소형 오븐을 사려고 가격과 품질 등을 알아보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5일 가전 등 조리기구 업계에 따르면 최근 요리 프로그램의 영향으로 예전에는 식사를 밖에서 간단히 때우다 이제는 직접 해먹는 1인 가구 또는 직장인 자취생이 늘어나는 바람에 소형 조리기구의 판매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PN풍년에 따르면 밥은 물론 계란빵이나 치즈 스콘 등 제빵이 가능한 2인용 압력밥솥 '베르투 미니'의 올해 1월 매출이 작년 같은 달보다 21% 증가했다.
르쿠르제도 지름이 14㎝인 소형 원형냄비의 매출이 증가해 올해 1∼2월 매출이 작년보다 15% 성장했다. 르쿠르제는 소형 조리기구를 찾는 소비자가 늘자 이달 초 지름이 16㎝인 브런치용 소형 무쇠 주물 팬을 출시하기도 했다.
타파웨어도 올해 들어 채소와 과일을 다지거나 반죽을 섞는 데 필요한 소형 수동 믹서기(용량 300㎖)를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8% 많이 팔았다.
타파웨어 관계자는 "최근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집밥족'이 늘면서 요리를 빠르고 쉽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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