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자니아 대통령 "알비노 살해 반드시 근절"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04 19:4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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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례TV연설서 근절의지 표명…연말 선거 앞두고 경고

탄자니아 대통령 "알비노 살해 반드시 근절"

월례TV연설서 근절의지 표명…연말 선거 앞두고 경고



(나이로비=연합뉴스) 우만권 통신원 = 주술적 미신 탓에 피부색소 결핍증을 앓는 알비노들이 살해되는 탄자니아에서 대통령이 직접 나서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기로 다짐했다.

자카야 키크웨테 탄자니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월례 TV 연설에서 자국을 수치에 빠트린 알비노 살해를 끝내겠다며 "이 무시무시한 살인이 갑자기 늘어난 데 대해 큰 충격에 빠졌으며 비통을 금할 수 없다"라고 말한 것으로 BBC가 이날 전했다.

대통령은 "알비노를 이용해 주술을 행하면 어업, 광업 등 분야에 행운이 찾아온다는 미신은 거짓된 것이며 악행만 더할 뿐"이라며 "정부와 지역사회가 힘을 합쳐 알비노 살해 근절에 노력하자"라고 강조했다.

탄자니아를 비롯해 일부 아프리카 국가에서는 알비노의 신체 일부를 이용해 주술적 의식을 행하면 행운과 재물이 따른다는 미신이 퍼져 있다.

탄자니아에서는 지난달 2살된 영아가 사라지고서 사지가 모두 절단된 변사체로 발견돼 충격을 던진 가운데 작년 말에는 어린 알비노 소녀가 갑자기 사라져 아직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유엔은 올 연말 탄자니아 선거를 앞두고 행운을 구하려는 일부 정치인이 알비노 주술을 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 가운데 탄자니아 정부는 지난 1월 주술사의 주술 행위를 전면 금지했다.

탄자니아 알비노연합회(Tas)는 지난 2일 알비노 살해를 근절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대통령궁으로의 행진을 계획했으나 치안을 우려한 경찰 당국의 집회 불허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키크웨테 대통령은 살인을 멈추기 위한 해결책을 찾고자 알비노 지도자들과 운동가들을 조만간 만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주술사들이 알비노 신체를 7만 5천 불에 구매하고 있다고 적십자가 최근 밝힌 가운데 탄자니아에서는 지난 2000년 이후 75명의 알비노가 희생됐다.

탄자니아는 멜라닌 색소를 합성하지 못해 안구 홍채가 분홍색을 띠거나 피부와 머리카락이 하얘지는 질병을 타고나는 알비니즘 환자가 인구 1천 4백 명 당 1명꼴이다.

일부 학자는 서구의 2만 명당 1명에 비해 탄자니아에서 이처럼 알비니즘 환자가 많은 이유를 근친결혼으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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