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창업주 '호암 동상' 대구창조경제단지로 옮기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04 07: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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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검토 중…제일모직 타임캡슐 이전도 구상
△ 대구에 세워진 호암 동상 (대구=연합뉴스) 이재혁 기자 = 삼성그룹 창업자인 고 호암 이병철 회장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11일 대구 오페라하우스 앞에서 열린 호암 동상 제막식이 끝난 뒤 참석한 시민들이 동상을 살펴보고 있다. 2010.2.11 yij@yna.co.kr

삼성 창업주 '호암 동상' 대구창조경제단지로 옮기나

대구시 검토 중…제일모직 타임캡슐 이전도 구상



(대구=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대구 관광명물로 자리잡은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호암, 1910∼1987) 회장의 동상이 북구 옛 제일모직 터에 조성 중인 대구창조경제단지(이하 창조단지)로 옮겨질 전망이다.

대구시는 창조단지 조성에 뛰어든 글로벌기업 삼성과의 인연을 부각하고, 창조단지를 국내외 관광객이 찾는 지역 명소로 만들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면밀히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4일 시에 따르면 창조단지 완공 후 인근 북구 오페라하우스 야외무대에 세워진 호암 동상을 단지 내 옛 제일모직 본관 앞 또는 광장 등으로 옮기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특히 본관 2층엔 고 이병철 회장이 대표이사로 일할 당시 사용했던 사장실 등도 보존돼 있다.

대구시 측은 "창조단지 조성에 맞춰 호암 동상을 이곳으로 옮기자는 의견이 나와 내부검토 중이다"며 "동상을 이전할 경우 창조단지에 특별한 상징성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대구시와 대구상공회의소는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을 맞아 2010년 2월 호암 동상을 만들었다.

청동 재질 입상으로 받침대를 포함해 높이는 330㎝다. 동상 뒤 왼쪽 병풍석에는 1982년 4월 미국 보스턴대 박사학위 기념강연 주요 내용이, 오른쪽 병풍석에는 동상 건립 취지문이 새겨졌다.

일반에 공개된 동상은 '동상을 만지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거부(巨富) 스토리가 덧입혀지면서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시는 호암 동상 이전을 포함해 제일모직이 보관 중인 타임캡슐을 창조단지 안으로 옮겨오는 방안도 삼성 측과 협의할 예정이다.

제일모직은 창립 40주년(1994년) 당시 스테인리스 특수강(지름 35㎝·길이 2.6m·무게 500㎏)으로 만든 '타임캡슐 1994'를 만들었다.

타임캡슐 안엔 제일모직 성장 과정과 우리나라 섬유산업의 역사를 담고 있는 책자 등 각종자료 502점이 들어있다.

현재 제일모직 경북 구미공장에서 보관 중이며 창사100주년(2054년) 기념일에 개봉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아직 삼성측과 구체적인 의견을 주고받은 적은 없다"며 "창조단지가 창조경제허브로서의 기능뿐 아니라 지역 대표 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내년 말까지 삼성이 900억원을 투자해 조성하는 창조단지(연면적 4만3천여㎡)는 창업·벤처와 문화예술 등이 집적된 복합공간으로 꾸며진다.

창조경제·삼성·커뮤니티·아뜰리에존 등 4가지 테마별 구역으로 나뉘며 총 19개 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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