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이란핵협상 비난…"북한처럼 사찰방해 결국 핵개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04 02: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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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무장 전세계에 위협" 비판…오바마 행정부와 갈등 격화
바이든 포함 민주 약 50명 불참…참석자들 여러차례 기립박수 호응

네타냐후, 이란핵협상 비난…"북한처럼 사찰방해 결국 핵개발"

"이란 핵무장 전세계에 위협" 비판…오바마 행정부와 갈등 격화

바이든 포함 민주 약 50명 불참…참석자들 여러차례 기립박수 호응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3일(현지시간) 미국 주도의 이란 핵 협상을 "아주 나쁜 협상"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이란이 과거에 북한처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조사활동을 방해했다면서 지금 진행 중인 이란 핵 협상이 이란의 핵무장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미 의회에서 행한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이란 핵 협상을 중단하고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 위해 미국을 비롯해 국제사회가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찰단이 과거 북한이 핵무기 개발하는 것을 알았을 때 이를 멈추지 못했다"면서 "북한은 당시 (핵 시설에 대한) 감시 카메라를 끄고 사찰단을 쫓아냈고 결국 그로부터 수년 안에 핵무기를 개발했다. 북한이 앞으로 5년 안에 100개의 핵무기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처럼 이란도 2005년, 2006년, 2010년 3차례에 걸쳐 (핵 관련 시설의) 자물쇠를 부수고 감시 카메라를 폐쇄했다"면서 "이는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이란은 사찰단에 저항할 뿐 아니라 사찰단과 '숨고 속이는'(hide and cheat) 게임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금의 이란 핵협상으로는 이란의 핵무장을 막을 수 없다. 이란 핵무장이 이스라엘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이번 협상은 나쁜 협상이다. 아주 나쁜 협상이다. 나쁜 협상을 하느니 차라리 안 하는 게 낫다"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는 그동안 "열강들이 이란과 핵협상을 진행하면서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를 포기했다"고 비판해 왔는데 이를 미국 수도 워싱턴DC에서 재차 언급한 것이다.

그는 "이란 정권은 이스라엘뿐 아니라 전 세계 평화에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우리 모두 이란의 (주변국) 정복, 예속, 테러 행진을 멈추기 위해 함께 대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가 백악관과 상의 없이 존 베이너(오하이오) 하원의장의 초청을 수락하고 민주당의 거듭된 연기 요청에도 의회연설을 강행한데다 미국 주도의 이란 핵협상을 정면으로 비판함에 따라 오바마 행정부와의 갈등은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전날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네타냐후 총리는 '끔찍한 협상이 될 것'이라거나 '이란에 원조를 해주는 격이다', '이란이 합의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등 이란 핵협상에 대해 온갖 종류의 불만을 제기했지만 그중 아무것도 현실로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연설에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민주당의 불만을 보여주듯 조 바이든 부통령을 포함해 민주당 의원 약 50명이 불참했다.

반면 참석자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입장하는 순간, 주요 연설 대목 등에서 기립박수를 보내며 호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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