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 구제역·AI와 사투 진천군 감사 '논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3-02 10: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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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행 차량 소독하는 음성군 (음성=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 음성군이 26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맹동면으로 통하는 도로에 통제초소를 설치하고 지나는 차량을 소독하고 있다. 2015.2.26 bwy@yna.co.kr

농림부, 구제역·AI와 사투 진천군 감사 '논란'



(진천=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충북 진천군이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에 행정력을 집중하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가 감사에 나서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진천군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로가 이날부터 오는 13일까지 진천군의 축산 관련 분야에 대한 감사를 벌일 계획이다.

구체적인 감사 대상은 2011년부터 현재까지 구제역과 AI 방역업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감사는 진천군뿐 아니라 충남 홍성군과 농림축산검역본부, 가축위생 방역지원본부도 포함됐다.

진천은 지난해 12월 3일 이후 12건의 구제역이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AI로 몸살을 앓아 80여만 마리의 가금류를 살처분했다.

홍성군 역시 최근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하는 데다 2011년에도 127개 농가의 돼지를 살처분한 경험이 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가 최근 가축 전염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지역에 대해 감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 지역이 최근 구제역과 AI의 확산을 막기 위해 행정력이 총동원돼 사투를 벌이는 상황이어서 감사 시점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진천군은 구제역 상황이 종료되지 않은 데다 인근의 음성군에서 AI 양성농가가 잇따라 나오면서 축산농가와 행정 당국이 초긴장상태에서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공무원들이 방역초소, 상황실, 살처분 등에 연일 투입되면서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그동안 구제역 방역에 동원된 공무원 연인원이 3천400명을 넘어서고 있다. 유관기관과 민간인까지 포함하면 8천700여명에 달한다.

현재도 10개 초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일 공무원 28명과 민간인 38명 등 66명이 방역활동에 투입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감사가 진행되면 행정력이 분산되고 방역에 소홀해질 우려가 제기돼 감사 시점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이다.

진천군의 한 관계자는 "매일 수십 명의 공무원들이 방역초소와 종합상황실에 투입되고 있는 상황에서 감사까지 겹쳐 걱정"이라며 "감사를 하더라도 구제역과 AI 상황이 종료된 뒤에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감사는 구제역이 산발적으로 계속 나오는 만큼 방역 매뉴얼이 현장에서 잘 집행이 되는지 살펴보고,매뉴얼 개선 사항이나 정부가 지원할 부분을 찾기 위한 것"이라며 "방역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몇 개 지자체에 대해 시범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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