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性산업 종사자 상당수가 보건·교육분야 출신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28 17:3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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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영국 性산업 종사자 상당수가 보건·교육분야 출신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영국의 성산업 종사자 중 상당수가 보건이나 교육 등의 분야에서 일하다가 성산업에 뛰어들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일간 가디언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은 영국 리즈대 연구진이 성산업 종사자 24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71%(복수응답)에 해당하는 172명의 이전 직업이 보건, 교육, 사회복지, 육아, 자선 부문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뒤를 이어 흔한 이전 직업은 일반 판매직으로 33.7%(81명)였다.

이외에도 육상운송업 종사자나 해군 음식납품업자, 인생상담사 등 전직이 특이한 사람도 있었다고 가디언은 소개했다.

영국 국민건강보험(NHS) 소속 간병인으로 하루 50파운드(약 8만4천원)를 받다가 성산업에 뛰어든 50대 초반 여성은 "주6일 13시간씩 20년을 일했지만 주택대출을 갚을 수 없었다"며 "지금은 1년에 163일을 일하며 시간당 100파운드를 번다"고 말했다.

응답자 중 38%(90명)는 학사 학위가 있었으며 17%(40명)는 석사 이상 학위 소지자였다. 그러나 71%는 사람들의 낙인이 두려워 주위에 직업을 숨겼으며 대부분은 월 1천 파운드도 벌지 못했다.

47%(113명)는 강간과 강도 등 범죄피해를 경험했으며 36%(86명)는 협박 전화나 문자메시지, 이메일 등을 받아본 적이 있었다. 14%는 자신들이 착취당한다고 응답했고 약 25%는 이 업계를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느낀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여성 196명, 남성 28명, 성전환자 12명을 설문했으며 이는 선행연구들에 견줘 대규모 조사에 속한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의지에 따라 성산업에 뛰어들었다. 영국은 매춘업소 운영이나 호객행위는 불법이지만 성매매 자체는 불법이 아니다.

연구를 주도한 리즈대 틸라 샌더스 박사는 "성산업 종사자에 대한 사회적 낙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인식과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며 "그래야만 이들에 대한 편견으로 생기는 상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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