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신선대부두, 컨테이너 40만개 이탈 막았다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부산항 북항에 있는 컨테이너터미널인 신선대부두가 외국 해운동맹체를 설득, 연간 40만개에 이르는 컨테이너 물동량 이탈을 막았다.
27일 신선대부두 운영사인 CJ대한통운부산컨테이너터미널에 따르면 신선대부두에 기항하던 외국 선사인 UASC, 차이나시핑, CMA-CGM으로 구성된 해운동맹체인 'OCEAN3'가 지난해 12월 부산항 신항으로 기항지를 바꾸겠다고 알려왔다.
부산항 북항을 오가던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을 화물 하역계약이 만료되는 올해 4월 1일부터 신항으로 옮기겠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되면 신선대부두는 연간 40만개의 컨테이너(약 6m 짜리 기준)을 잃게 돼 하역료 수입 160억원을 손해볼 수밖에 없게 된다.
OCEAN3는 컨테이너를 1만4천개 싣는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을 일주일에 한 번 신선대부두에 기항한다.
한 번에 6천개 정도의 화물을 싣고 내린다.
지난해 신선대부두가 처리한 컨테이너 화물은 모두 220만 개 정도였다.
OCEAN3 컨테이너 물동량 40만개는 신선대부두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최성호 CJ대한통운부산컨테이너터미널 대표는 UASC 본사가 있는 두바이로 달려갔다.
최 대표는 신항은 컨테이너 물동량이 한꺼번에 몰리면 하역작업이 지연되는 사례도 있고 신선대부두는 안벽길이나 수심 같은 인프라는 물론 하역장비가 신항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신선대부두의 하역요금이 신항 하역요금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OCEAN3는 기항지 변경 문제를 재검토했고 최근 신선대부두에 "신항으로 기항지를 변경하지 않고 신선대부두에 계속 기항하겠다"고 알려왔다.
최 대표는 "신선대부두가 신항 컨테이너터미널 못지않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증명된 셈"이라며 "끈질기게 설득해 선사의 기항지 변경을 막아냈다"고 말했다.
부산항 북항 다른 컨테이너부두 운영사 관계자는 "신선대부두 물동량 40만개가 신항으로 이전하면 북항 컨테이너부두 운영사들은 줄어든 물동량을 놓고 출혈경쟁을 더 할 수밖에 없어 경영적자가 더 늘어났을 것"이라며 "무척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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