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스웨덴서 1.5트랙 접촉…"북핵 탐색적 대화 타진"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26 10: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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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DP 회의에 외교안보硏·北 군축평화연구소 동시 참석

남북, 스웨덴서 1.5트랙 접촉…"북핵 탐색적 대화 타진"

ISDP 회의에 외교안보硏·北 군축평화연구소 동시 참석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강병철 기자 = 남북한 인사들이 스웨덴에서 1.5트랙(반관반민) 차원의 만남을 가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이는 정부가 북핵 문제와 관련해 5자간 협의를 토대로 6자 차원의 탐색적 대화 추진 방침을 밝힌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다.

스웨덴의 대표적 국제문제 연구기관인 안보개발정책연구소(ISDP)는 27일(현지 시간)부터 이틀간 스톡홀름에서 남·북한, 미국, 중국 등의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라운드 테이블 형식의 한반도 문제 관련 회의를 개최한다고 복수의 정부 소식통이 26일 밝혔다.

이 회의 참석을 위해 우리 측에서는 신봉길 국립외교원 외교안보연구소 소장과 전봉근 국립외교원 안보통일연구부장(교수)이 전날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에서는 외무성 산하의 군축평화연구소 인사가 참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모두 참석자가 연구소 소속이지만 정부 산하기관 인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북한의 경우 외교관 활동을 하다 군축평화연구소으로 옮기는 경우도 많고 연구소에서 정부 활동도 많이 하기 때문에 외무성과 연구소간 구분이 별 의미가 없다는 분석이 많다.

이런 점에서 이번 회의를 계기로 남북간 북핵 문제와 관련한 탐색적 대화가 성사될 가능성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측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북한이 대화의 장에 나올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에 대해 북한이 입장을 내놓는 형식으로 의견 교환이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ISDP와 교류 관계가 있는 북한은 과거에도 ISDP 회의에 평화군축연구소 소속 외교관·군인 등을 보내 북핵 문제에 대한 입장을 설명한 적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양국은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한과 사실상 '조건없는 대화'를 의미하는 탐색적 대화를 할 의사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상태다. 나아가 우리 정부는 한미일, 한미, 한중, 한러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연쇄적으로 개최해 6자 회담 차원의 탐색적 대화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4일(현지시간) 한러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5자간 6자 차원의 '탐색적 대화'를 하는 방안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공통된 인식을 적절한 방식과 채널을 통해 북한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북한이 한미 양측의 대화 제의를 거부하고 있고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이번 스톡홀름 회의에서 북한의 유의미한 태도 변화를 낙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나아가 남북 참석자들이 반관반민 성격이기는 하지만 정부 대표는 아니라는 점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민간 기관에서 하는 행사로 참석자에게 정부가 어떤 임무를 부여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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