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2만명에 판돈 9천억원…인터넷 도박사이트 적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24 12: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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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체 동원해 경쟁사 디도스 공격 막고 경찰 추적 따돌려
△ 경찰에 압수된 인터넷 공유기 (서울=연합뉴스) 2만여명의 회원을 두고 판돈 9천억원대의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적발된 도박업자들이 사용한 인터넷 공유기. 2015.2.24 << 서울지방경찰청 >> photo@yna.co.kr

회원 2만명에 판돈 9천억원…인터넷 도박사이트 적발

보안업체 동원해 경쟁사 디도스 공격 막고 경찰 추적 따돌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2만여명의 회원을 두고 판돈 9천억원대의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2만여명의 회원을 두고 판돈 규모가 9천억원대에 이르는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도박장소 개설)로 3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은 달아난 총괄 운영자 소모(31)씨를 쫓고 있으며 이들이 챙긴 범죄 수익금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13년 4월부터 19개월동안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이용자에게 쿠폰을 팔아 수수료를 챙기는 수법으로 1천100억원의 이익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경쟁업체가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으로 영업을 방해하는 것을 막고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려고 인터넷 보안업체까지 동원한 것으로 밝혀졌다.

도박 방조 혐의로 구속된 보안업체 대표 김모(44)씨 등은 2억원을 받고 도박 사이트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데 도움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보안업체는 24시간 운영되는 관제실에서 50개 공유기를 이용해 접속자 수를 적절하게 조절하고 경쟁업체가 디도스 공격으로 영업을 방해하는 것을 막아주면서 도박 사이트가 단기간에 큰 수익을 내도록 도왔다.

인터넷 도박 사이트들은 경쟁업체에 대해 디도스 공격을 해 자신들의 사이트에 도박꾼을 모으고 있으며, 이를 막기 위해 운영자들은 보안업체의 방어 솔루션을 자주 이용한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보안업체는 또한 공유기의 위장 IP를 노출해 실제 도박 서버 소재지를 숨기는 수법으로 국내에 서버를 두고서도 수사망을 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고 사이트 이름을 '지니게임' '써니게임' '한판게임'등으로 수시로 변경하고 대포계좌나 대포폰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들은 본사, 미니본사(7개), 대본사(58개), 부본사, 총판, 게임방의 거대 조직을 거느리고 바로 위 조직이 아래 조직을 관리하는 방법으로 도박 사이트를 운영했다.

경찰은 "달아난 운영자를 추적하고 있으며 확인된 범행외에 추가 범행과 공범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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