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차기 회장 2파전…경선 가능성>(종합)
진영환·이재하 출사표…김동구 "연임 안 한다"
(대구=연합뉴스) 류성무 기자 = 설 연휴 직후 누가 차기 대구상공회의소 회장이 될지가 대구지역 경제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대구상의는 23일 112명(조합·단체 특별의원 12명 포함)으로 구성되는 제22대 상공의원 선거를 공고했다. 26일부터 내달 2일까지 후보자 등록을 거쳐 3월 12일 새 상공의원을 뽑는다.
22대 대구상의 회장은 같은 달 19일 의원총회에서 이들 상공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합의 추대 또는 경선으로 선출된다.
현재로선 진영환 삼익THK 회장과 이재하 삼보모터스 회장의 2파전 구도가 예상된다. 두 사람은 대구상의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들은 최근 김동구 대구상의 회장에게 출마의사를 공식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지역 자동차부품 업계를 대표하는 인물이고, 진 회장은 기계부품 업계 출신이라는 점에서 두 업종 간 대리전 양상으로 경선 절차가 진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두 사람이 최종 단일화에 실패하면 대구상의 회장 선거는 17대 때인 2000년 이후 15년 만에 다시 경선 절차를 밟게 된다.
과거 상의 회장 선거는 지역 경제계를 대표한다는 상징성 때문에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대표적으로 1997년 치러진 16대 선거에서는 채병하 전 대하합섬 대표이사와 권성기 전 태왕그룹 회장이 박빙의 대결을 벌여 1표 차의 결과를 내놨다.
이어 17대 선거에서도 두 후보가 재격돌한 가운데 전직 대구시장의 개입설까지 거론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다.
김동구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새로운 분이 맡아서 열정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이끌어야 대구상의가 발전한다"면서 연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만간 두 명의 차기 회장 후보를 만나 단일화를 위한 물밑 대화도 추진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누가 차기 회장이 되느냐보다는 대구상의의 '위상 제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유명무실한 상공인만의 친목단체가 아니라 지역 경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단체로 거듭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것이다.
한 상공계 인사는 "지금까지는 대구상의가 지역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대변자로서의 역할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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