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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
황준국, 러시아 방문차 출국…북핵 5자 협의 마무리
6자회담 재개조건 협의 마무리 수순…北에 구체방안 제시 전망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정부가 한·러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을 끝으로 북핵 6자회담국 중 북한을 뺀 5자간 협의를 일단 마무리하고 5자 차원에서 북한에 구체적인 비핵화 대화 재개 방안을 제시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24일 오전(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러시아 6자회담 수석대표인 이고르 마르굴로프 외교부 아태담당 차관과 만나 북러 관계를 포함해 한반도 정세에 대한 평가를 교환하고 6자회담 재개 문제를 협의한다.
황 본부장은 이를 위해 23일 러시아로 출국했다.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한미일, 한미, 한일, 미중, 한중간 연쇄 북핵 협의가 있었다는 점에서 이번 한러 협의는 5자간 협의를 마무리하는 의미가 있다.
북한을 제외한 5자는 북한의 핵능력이 고도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비핵화 대화를 가급적 빨리 재개해야 한다는 공감대를 토대로 그동안 구체적인 재개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 본부장은 이달 초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 후 "최근 한미일 3자 협의에서 3국이 (북핵문제에 대해) 공동 인식을 도출했고 중국과도 의견 접근이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황 본부장은 러시아측과 구체적인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한 합의를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나아가 대화 재개의 첫단추를 어떻게 끼울 것인지에 대한 5자간 공통 방안이 마련되면 이를 북한에 제안해 비핵화 대화 재개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한 고위 당국자는 "어떻게든 관여해서 비핵화 대화를 조기에 가동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5자간 공감대가 있다"면서 "대화 재개의 구체적인 조건이나 방안에 대해 5자간 의견이 어느 정도 모이면 그다음 단계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조건없는 대화'를 거부했던 한미 양국이 최근 북한과 탐색적 대화를 할 의사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6자 차원의 탐색적 대화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북한이 남북·북미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상황에서 5자간 비핵화 대화 재개 방안에 합의해도 대화 재개의 전기가 바로 만들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이에 대해 고위 당국자는 "만약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해 5자가 의견을 모아 어떤 안을 던진다면 북한도 고민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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