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경제 정당론' 기치…민심잡기 올인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23 11: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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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경제정책 실패 비판…중도층 공략 박차
여당 '경제살리기'와 차별화…"지지율 상승 자만안돼" 신중론도
△ 야당 지도부 회의참석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운데)와 우윤근 원내대표(오른쪽), 주승용 최고위원(왼쪽)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野, '경제 정당론' 기치…민심잡기 올인

연일 경제정책 실패 비판…중도층 공략 박차

여당 '경제살리기'와 차별화…"지지율 상승 자만안돼" 신중론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이 연일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강도높게 공격하면서 '경제정당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예전처럼 비판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대안까지 제시하는 수권정당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는 등 어느때보다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다.

이런 행보의 배경에는 과거의 이념 중시 정당에서 벗어나 민생을 최우선 하면서, 경제이슈에 민감한 중도층을 흡수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설 연휴 국민들은 한결같이 서민경제의 어려움을 호소했다"며 "복지는 물론 경제에도 유능한 정당이 되는 것이 우리 당이 가야할 길"이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특히 당 정책위를 향해 "정책 실패와 무능을 비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안까지 제시하는 유능한 경제정당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우윤근 원내대표 역시 "국민이 경제에서 희망을 찾도록 당력을 집중하겠다"며 "우리 당이 제안한 소득주도 경제성장으로 정부의 정책방향을 바꾸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당은 특히 국민이 정부의 경제정책 실패에 실망이 야당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민생챙기기'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리얼미터가 지난 18일 발표한 여론조사 (1천명,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서 새정치연합은 창당 후 최고인 33.8%의 지지를 받았다.

당 관계자는 "문 대표가 연일 중도공략·경제행보를 이어간 것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 대표는 취임 후 대한상의를 방문했고, 조만간 기업 현장을 찾아가는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 당은 정부와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경제살리기'가 제대로 된 민생정책이 아니라고 선을 긋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강기정 정책위의장은 이날 KBS 라디오에 나와 "새누리당과 정부가 경제살리기법이라고 내놓은 법안 중 해야될 것은 다 (통과)했다. 정부에서 해달라는 것은 야당이 대부분 해줬다"면서 "그럼에도 경제는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경환 부총리가 취임한 후 가계소득 증대 정책을 펴겠다고 했지만, 결국 낙수효과에 기댄 재벌중심의 정책이었다"고 지적했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회의에서 "담뱃값 인상으로 서민이 크게 반발했는데, 이제는 (여당이) 저가담배 도입을 거론한다. 즉각 논의를 중단해야 한다"며 여당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야당은 이후 대정부질문 등에서 정부의 정책 실패를 보다 더 날카롭게 들춰내면서 당분간 경제우선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일각에서는 벌써 "민심이 정부에 차갑게 돌아서고 있는 만큼, 4월 보선 전에 여당과 지지율 역전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들뜬 기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잠깐의 지지율 상승에 취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우 원내대표는 "정부 여당이 정신을 차리고 잘 하도록 야당이 제대로 하라는 충고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주 최고위원도 "잘 나갈 때 조심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며 "민심이 변하는 건 순간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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