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자, 신흥시장서 투매 탈피…입질 나서나"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미국의 출구전략에 따른 전 세계 유동성 약화 우려 속에 최근 신흥시장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에 자금이 들어와 시선을 끌고 있다.
일부 전문가는 전 세계 가치 투자자들이 신흥국 증시에서 과도한 매도세를 멈추고 입질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2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주 글로벌 이머징마켓(GEM) 펀드에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자금이 순유입됐다. 주로 GMO와 오펜하이머, 크레디트스위스 등의 공격적인 성향의 액티브 펀드로 자금이 들어왔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신흥국 투자 펀드로 자금 유입세가 이어질지 불투명하지만 적어도 신흥시장 주식시장이 투기적인 매도 국면에서 벗어났고 가치 투자자들의 입질이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신흥시장의 위험 프리미엄을 측정하는 지표가 하락 추세를 이어가는 것도 무관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신흥국들은 앞다퉈 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올해 캐나다와 호주, 덴마크, 스웨덴 등 선진국뿐 아니라 인도와 루마니아, 이집트, 우크라이나, 페루, 터키, 파키스탄, 알바니아, 러시아에 이어 지난주 인도네시아까지 기준금리를 내렸다.
박 연구원은 "신흥국의 금리 인하는 유동성 장세가 다시 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급격하게 위축된 신흥국의 경기가 개선될 수 있는 전환점이 만들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전환과 유가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 등의 긍정적인 요인이 기대된다"며 "여기에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완만해 엔화의 추가 약세에 제동을 걸 것이라는 전망도 주가에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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