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대통령 단임제로 큰일 못해"…"정치는 허업"(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22 19:4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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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다물고 대통령에 조용히 건의해라" 이총리에 당부
김무성대표에겐 "대통령 도와드리면 반대급부 있을거요"
우윤근에겐 "與 이기려하면 싸움뿐, 지고서 이겨야"

김종필 "대통령 단임제로 큰일 못해"…"정치는 허업"(종합)

"입을 다물고 대통령에 조용히 건의해라" 이총리에 당부

김무성대표에겐 "대통령 도와드리면 반대급부 있을거요"

우윤근에겐 "與 이기려하면 싸움뿐, 지고서 이겨야"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김연정 기자 =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는 22일 권력구조 개편과 관련해 "대통령 단임제, 대통령 책임제 해서는 큰일 못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내각제 개헌론자인 김 전 총리는 이날 아산병원에 마련된 부인 박영옥 여사의 빈소에 조문 온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만나 "내각책임제를 잘하면 17년도 (권력을 맡을 수 있다), 그러면 하고 싶은 것 다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김 전 총리는 빈소를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도 "5년 대통령 단임제를 하지만, 5년 동안 뭘 하느냐. 시간이 모자란다"면서 "대처 (전 총리)가 영국에서 데모하고 파업하는 것 12년 (재임)하고 고쳤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5년을 지탱하는 것, 별 대과 없이 지낸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이 전 대통령에게) 위로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정치 9단'이란 별명을 얻은 김 전 총리는 최근 설 인사 차 자신을 찾아온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가끔 대통령한테 직언하라고, 잘못한다, 잘한다는 비판을 하라고 이야기하는데, 그 자리에서 일절 (그런 얘기를) 입에 담지 말라고 했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른바 '제2인자론'을 교습한 셈이다.

김 전 총리는 또 이 총리에게 "특히 박 대통령께서 여성이기 때문에 생각하는 게 섬세하실 텐데, 그런 차원에서 그런 이야기를 국무총리가 자꾸 하거나,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국민한테 자꾸 이야기하지 말고, 입을 다물고 할 말이 있으면 조용히 가서 건의 드려라. 밖에 나와서 내가 이런 이야기를 대통령에게 했다고 자랑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 총리가) 그렇게 한다고 했으니, 모르겠다"고 전했다.

김 전 총리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게도 박 대통령에 대해 언급, "정상이 외롭고 괴롭고 고독한 자리인데 잘 좀 도와드리십시오"라고 당부하면서 "도와드리면 반대급부가 있을거요"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어 새정치연합 우윤근 원내대표에게는 여야 관계와 관련, "싸움할 땐 대가리(머리의 속어) 터지도록 싸우면 좋은데 옛날에는 싸우고 나서도 전부 가서 (함께) 술을 먹었다. 근데 요즘은 술도 나눠먹지 않고 뭐 하는지 몰라"라며 "야당은 여당을 자꾸 이기려 하면 싸움 뿐이다. 지고서 이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김 전 총리는 과거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를 방문한 자리에서 해리 트루먼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들었던 일화를 인용, "정치하는 사람들은 국민을 호랑이로 알면 된다. 호랑이가 배고파 고깃덩어리 던져주면 넙죽 집어먹고, 여름에 더울까 목욕시켜주면 하품하고 무표정이다가 발 잘못 밟으면 그냥 덤벼들어 뜯어먹고, (사육사) 본인은 아무리 맹수라도 잘해주면 내 고마움을 알 걸로 생각하지만, 호랑이는 그런 것을 하나도 느끼지 못한다. 국민을 맹수로 알라고 (하더라). 맞는 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치를 잘 하면 열매는 국민이 대신 따먹으니 정치는 허업(虛業)"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 전 총리는 3당 합당 당시 내각제 합의를 깬 것에 대해선 "(김영삼 전 대통령이) 한다하고 거짓말을 하고 안했다"며 "막상 그 자리에 앉으면 고독하고 괴롭고 무거운 책무에 그냥 일어설 수가 없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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