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닭 수입금지 영향 본격화…'닭다리'값 오르나
(세종=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지난해 12월 미국 내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미국산 닭 수입금지 여파로 미국산 비중이 높은 닭다리 가격 인상이 우려되고 있다.
금수조치가 내려진 12월 20일 이전 생산된 닭고기가 얼마 전까지 국내로 들어왔으나 이제 열처리를 하지 않으면 들여올 수 없기 때문이다.
22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닭고기 수입이 금지된 지난달에도 우리나라의 전체 닭고기 수입검사량 7천594t 중 미국산이 4천144t으로 54.5%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닭고기 수입량 12만4천947t 중 미국산 비중인 54.1%와 별 차이가 없는 수치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1월까지 미국산 닭고기가 들어온 것은 금수조치 이전 생산된 고기, 열처리된 고기가 들어왔거나 이미 수입된 고기에 대한 검역이 늦어졌기 때문일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미국산 닭고기가 지금 같은 양으로 유통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특히 미국산에 대한 의존이 가장 높은 닭다리 부위에 충격이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지난해 수입된 미국산 닭고기 6만7천646t의 대다수인 6만7천622t이 닭다리였으며,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닭다리 수입량의 57.6%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양계협회 관계자는 "매달 약 5천t씩 들어오던 닭다리가 못 들어오는 만큼 영향이 있을 것"이라면서 "이번 달부터 영향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봤다.
국내 육가공업체 관계자는 "1월 미국산 닭고기 수입이 전년동기 대비 30% 정도 줄었다"면서도 "국내 닭고기 산업이 불황이라 국내산 재고가 9천t 정도 되는 만큼 닭고기 부족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산 가격이 국산의 3분의 2 정도에 불과하고 국내에서는 닭다리 등 부분육 형태로 닭고기를 공급할 여력이 안 되는 만큼 일정 정도 가격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달 미국산 닭 수입감소 영향으로 1월 1㎏에 1천800~2천원선이었던 육계 산지가격이 다음 달 2천2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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