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담화' 검토 전문가 모임에 아베 측근 포함(종합2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19 18: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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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 자위권 관여 보수논객 참여…좌장대리 또 맡을 듯
△ (도쿄 교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올해 발표할 전후 70년 담화의 내용에 관한 의견을 제시할 전문가 회의의 좌장을 니시무로 다이조(西室泰三·80) 닛폰유세이(日本郵政) 사장에게 맡기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교도통신이 19일 보도했다. 니시무로 사장은 도시바(東芝) 사장을 지냈으며 중국·일본의 관계에 관해 양국 정상에게 제언하는 '신(新)일중우호21세기위원회'의 일본 측 좌장을 맡고 있다. 사진은 니시무로 사장이 18일 호주 물류회사 인수에 관해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아베담화' 검토 전문가 모임에 아베 측근 포함(종합2보)

집단 자위권 관여 보수논객 참여…좌장대리 또 맡을 듯



(도쿄=연합뉴스) 김용수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전후 70주년을 맞아 올여름 발표할 `아베 담화'의 내용 등을 논의할 전문가 회의에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측근들이 포함됐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9일 오후 정례회견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올여름 발표할 예정인 전후 70년 담화의 문안 등을 검토할 전문가 회의 위원 명단을 발표했다.

총 16명의 위원 중에는 사실상 아베 총리의 측근으로 보수 논객인 기타오카 신이치(北岡伸一·67)국제대학 학장, 나카니시 데루마사(中西輝政·67) 교토(京都)대 명예교수 등이 포함됐다.

또 경제계 인사인 니시무로 다이조(西室泰三·80) 닛폰유세이(日本郵政) 사장, 야마우치 마사유키(山內昌之·68) 메이지(明治)대 특임교수 외에 요미우리(讀賣)신문 미국 총국장 등 현역 언론인 2명도 위원으로 임명됐다.

전문가 회의 명칭은 `20세기를 돌아보고 21세기의 세계 질서와 일본의 역할을 구상하기 위한 유식자 간담회'(21세기 구상 간담회)로 정해졌으며, 총리의 사적 자문기관 자격으로 25일 첫 회의를 갖는다.

일본 언론들은 이 간담회 좌장은 니시무로 사장이, 좌장대리는 기타오카 국제대학 학장이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가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간담회 위원 면면에 대해 "역사, 정치에 조예가 깊은 학자, 언론계, 경제계 등 폭넓은 분야의 인사들에게 위원을 맡아줄 것을 부탁했다"면서 올여름을 목표로 전후 70년 담화에 담을 내용을 논의해 총리에게 보고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시바(東芝) 사장 출신인 니시무로 사장은 중국·일본의 관계에 관해 양국 정상에게 제언하는 '신(新)일중우호21세기위원회' 일본 측 좌장을 맡고 있다.

그는 1935년생으로 2차 대전 중에 청년기를 보낸 이른바 '전중파(戰中派)'다.게이오(慶應)대 경제학부를 졸업하고 도시바에 입사해 경제계에서 잔뼈가 굵었다.

기타오카 학장은 작년에 아베 내각이 집단자위권을 인정하는 헌법해석을 각의 결정하기 전에 관련 논의를 담당한 '안전보장의 법적기반 재구축에 관한 간담회'(안보법제간담회)의 좌장 대리를 맡는 등 아베 총리의 측근으로 평가된다.

나카니시 교토대 명예교수는 1차 아베정권(2006년 9월∼2007년 9월)때 `아름다운 국가 만들기 기획회의' 위원을 맡았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기타오카 학장과 중국과 가교역할을 하는 니시무로 사장을 둘 다 모임에 참여시키려는 것과 관련, 담화가 균형잡힌 내용이 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기 위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앞서 집단자위권 논의 과정에서 안보법제간담회가 아베 정권이 미리 정한 결론의 거수기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나온 것처럼, 이번 전문가 모임이 담화의 내용에 관해 실질적인 발언권을 지닐지 의문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야당 민주당 측은 집단 자위권 문제에 관여했던 기타오카 학장이 전후 70년 담화 간담회 위원으로도 선정된 데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아베 총리는 과거 전쟁에 대한 반성, 일본이 전후 걸어온 평화국가로서의 행보,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일본이 수행할 역할 등을 전후 70년 담화에 담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후 50년에 발표된 무라야마(村山)담화 등을 계승하겠다고 밝히면서도 `전체적으로 계승한다'는 표현을 써와 '식민지배와 침략', '통절한 반성', '마음으로부터의 사죄' 등 핵심 표현이 아베담화에 반영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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