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성당서 12세기 고문서 훔친 절도범 징역 10년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스페인의 한 성당에서 12세기 고문서를 훔친 절도범에게 징역 10년이 선고됐다.
스페인 법원은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성당에서 12세기 고문서인 칼릭스티누스 고사본(Codex Calixtinus)을 훔친 마누엘 페르난데스 카스티네이하스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했다고 현지 일간지 엘파이스가 19일 보도했다.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성당에서 25년 동안 전기 기술자로 일한 페르난데스는 주임 사제가 자신을 정식 직원으로 채용해주지 않는데 앙심을 품고 2011년 7월 성당 금고에서 칼릭스티누스 고사본을 훔쳤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지 1년이 지나서야 페르난데스 차고에서 이 책을 찾아냈다.
페르난데스는 이 책을 차고에 있는 신문 사이에 끼워 숨겨 두었으며 경찰은 보존 상태가 양호했다고 밝혔다.
페르난데스는 이 고문서뿐 아니라 성당의 다른 주요 문서와 돈도 훔쳤다.
법원은 범행에 협조한 페르난데스 부인에게도 징역 6개월을 선고하고 부부에게 각각 26만8천 유로(약 3억4천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칼릭스티누스 고사본은 프랑스 학자 에메릭 피코가 12세기 교황 칼릭스티누스를 위해 쓴 책으로 당시 스페인 성지 순례길을 상세히 묘사하고 있다.
서구의 첫 여행안내 책자로 여겨지는 이 책은 총 225페이지 분량으로 화려한 채색 삽화가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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