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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당 지도부 회의 참석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 등 지도부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주승용·전병헌 최고위원, 문재인 대표, 이용득 최고위원, 우윤근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 |
<새정치연합 '강타선의 침묵'…무슨 일 있었나>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의 강경파가 이례적으로 침묵했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준을 어떻게 막을지 고심을 거듭하던 새정치연합은 회의 불참이라는 극단적 선택보다는 회의에 참석해 반대표를 던지는 온건한 방식을 택했다.
그동안 새정치연합의 의총에서는 일부 강경파가 전체 의견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았다. 소수 의원들이 자유발언을 통해 '선명한 투쟁'을 강조하면 침묵하는 다수의 의원들과는 관계없이 방향이 결정되기 일쑤였다.
그러나 이날은 강성 발언이 확 줄어들었다.
의총에서 정청래 최고위원과 이목희 의원 등이 회의장에 들어가지 말자는 의견도 냈지만, 이 역시 "당의 총의가 모아진다면 따르겠다"는 전제가 깔린 주장이었다.
박기춘 의원 등도 일단 본회의에 참여했다 투표 전에 나오자는 의견을 냈지만, 개인적인 의견일 뿐 당이 방침을 거스르겠다는 의사는 전혀 내비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결국 의총은 다수 의원들이 지지하는 '표결참여'로 결론이 모아졌다.
일부에서는 이 같은 결과를 두고 의회주의를 중시하는 우윤근 원내대표의 뚝심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놨다.
우 원내대표는 평소 여야의 상생과 대화, 타협을 강조하는 의회주의자로 유명하다.
우 원내대표와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전날부터 의원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비공개 최고위에서 대응방안을 논의했는데, 이미 이 시점부터 지도부의 마음이 '표결참여'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서도 "보이콧을 하자는 의견도 만만치 않지만, 표결을 하자는 의견이 더 많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본회의 전까지 의원들과 전화나 대면 접촉을 갖고 의견을 수렴했다. 이날 낮에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 등 원로들과도 만나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영교 원내대변인은 "우 원내대표가 끊임없는 소통을 통해 이탈표가 없겠다는 판단을 하고 표결 참여를 설득했다"며 "이번에도 소통과 대화의 리더십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새 지도부 출범 직후라는 시기적 요인도 강경파에게는 부담으로, 우 원내대표를 비롯한 주화파에겐 우군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한 의원은 "문재인 대표 체제가 출범한 지 겨우 1주일이 지났다"며 "지금은 어느 쪽을 택하든 단결하는 모습을 보일 때지, 분열하는 모습은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노영민 의원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일찌감치 표결에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한 노 의원의 태도가 문 대표의 의중이 실린 것으로 비쳐지면서 온건론을 조성하는데 일조했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친노그룹이 의총에서 별다른 의견 없이 표결참여라는 대세에 따른 점도 주목할 만 하다"며 "문 대표의 부담을 덜기 위한 단체 행동으로 보일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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