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면 기형으로 버림받은 잠비아 소녀, 빛 되찾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16 09: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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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대책, 한양대병원 손잡고 14살 잠비아 소녀 치료
△ 기아대책, 한양대병원 손잡고 14살 잠비아 소녀 치료 (서울=연합뉴스)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은 한양대학교병원과 손잡고 얼굴에 생긴 거대한 종양으로 고통받던 잠비아 국적 찬사 멜리사(14)양을 한국에서 치료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진은 수술 후 회복 중인 멜리사 양. (기아대책 제공)

안면 기형으로 버림받은 잠비아 소녀, 빛 되찾다

기아대책, 한양대병원 손잡고 14살 잠비아 소녀 치료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얼굴에 생긴 거대한 종양으로 고통받던 아프리카 소녀가 국제구호단체 기아대책과 한양대학교병원의 도움으로 국내에서 무사히 수술을 받았다.

16일 기아대책에 따르면 잠비아 국적 찬사 멜리사(14)양은 두 살 무렵부터 왼쪽 눈 피부가 흘러내리는 질환을 앓았다.

병명도 알 수 없는 질환 탓에 멜리사양은 부모로부터 버림받아 할아버지와 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상황은 점점 악화됐다. 12살 무렵 흘러내린 피부로 막힌 왼쪽 눈에 백내장이 진행됐으며, 왼쪽 발도 함께 부어올라 신발도 신을 수가 없었다.

몸이 아픈 것보다 더 서러운 일은 친구들의 놀림이었다. 심지어 얼굴을 때리며 놀리는 친구들도 있어 멜리사는 더욱 절망했다.

그러던 멜리사양에게 희망의 빛줄기가 내려왔다. 기아대책이 희귀질환 치료 프로그램 대상으로 선정된 것이다.

지난해 4월 잠비아 루사카 대학병원에 갔지만 치료를 미루는 탓에 결국 한국 땅을 밟게 됐다.

치료를 맡은 한양대학교 병원 성형외과 김정태 교수는 멜리사양의 상태를 '신경섬유종증'으로 진단하며 "수술 시기를 놓쳐 커진 종양이 눈 주변을 감싸고 있어 가만히 두면 안구 적출을 해야 하고 암으로까지 변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지난달 29일, 멜리사양은 수술대 위에 올라 10시간 넘는 대수술을 받았다.

수술은 성공적이었다. 안구 적출은 피했으며 얼굴 종양은 모두 제거됐다. 허리의 피부를 떼 종양 제거 부위를 덮는 피부 이식 수술도 성공적이었다.

의식을 찾은 멜리사양은 곁을 지키는 할머니에게 "수술을 받을 수 있어 고맙다"는 말을 가장 먼저 했다고 한다.

퇴원을 앞둔 멜리사양은 "성형외과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며 고국에 돌아가 친구들을 만날 생각에 들떠 있다.

멜리사양의 수술비 가운데 50%는 한양대학교병원에서 부담했지만, 남은 치료비와 항공비 2천여만원은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기아대책 관계자는 "모자란 비용은 기아대책 긴급의료지원기금으로 충당하게 되며, 앞으로 다시 모금을 통해 기금이 쌓이면 또 다른 어려움에 빠진 이들을 지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한양대학교병원은 기아대책과 협약을 통해 의료지원이 필요한 환자를 지속적으로 돕고 있다.

김정태 교수는 2010년 아이티 소년 디마시, 2012년 태국 소녀 펜잔, 지난해 태국 여성 디캄 등의 안면 수술을 집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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