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어수출 4년째 정체…동일본대지진 이후 회복안돼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수출 '효자' 수산물이었던 광어가 최근 몇년 동안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된 수출 대상 국가인 일본의 경기 침체가 이어지는데다 수산물 반입 절차도 종전보다 까다롭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15일 관세청과 수산 업계에 따르면 광어 수출량은 2010년 4천267t을 기록했다가 2011년에는 3천349t으로 21.5%나 감소했다.
이어 2012년에는 3천253t, 2013년에는 3천368t, 지난해에는 3천350t으로 3천t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1년에 광어수출이 급감한 것은 그해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진으로 인해 광어 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던 일본의 경기가 급속도로 냉각되며 우리나라 광어 양식업계까지 영향을 줬다는 것이다.
여기에 당시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를 계기로 우리나라가 일본산 수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일본측이 한국산 수산물에 대한 반입 절차를 까다롭게 한 것도 상당한 영향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광어의 대일 수출량은 2010년 4천5t, 2011년 3천125t, 2012년 2천949t, 2013년 2천967t, 지난해 2천819t으로 동일본대지진을 기점으로 하락을 거듭했다.
이에 따라 광어 수출량에서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0년 93.9%에서 2011년 93.3%로 줄어든데 이어 2012년 90.7%, 2013년 88.1%, 2014년 84.1%로 계속 낮아졌다.
광어 양식업계, 특히 수출의 상당량을 차지하는 제주도내 양식업계는 일본으로의 수출이 감소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으로 판로를 다각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의 경우 미국(446t), 캐나다(35t), 대만(21t), 싱가포르(12t),말레이시아(5t), 아랍에미리트(UAE, 4t), 홍콩(3t), 인도네시아(2t), 태국(1t) 등으로도 수출을 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광어 양식장이 늘면서 출하량이 증가한 반면 수출은 옆걸음을 거듭하면서 광어 가격이 하락해 관련 업계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의 경우 1㎏ 짜리 제주산 광어가 8천500원대로 최근 5년새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출 지역 다변화 등 국내외 판촉 강화, 냉동 구이식품 메뉴 개발 등 위기 탈출을 위한 다양한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며 한숨지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