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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펜하겐 총격 용의자 사살 (AP/코펜하겐 경찰=연합뉴스) 덴마크 경찰은 14일(현지시간) 오후부터 다음날 새벽 사이 코펜하겐 시내 크루트퇸덴 문화센터와 유대교 회당(시나고그)에서 발생한 두 총격 사건과 관련, 감시영상 등을 조사한 결과 두 사건 용의자가 동일 인물로 판단된다고 15일 말했다. 이어 이날 오전 도심 다문화 지역인 노레브로에서 경찰을 향해 총을 쐈다가 사살된 남성이 앞선 두 사건의 용의자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은 첫번 째 총격후 자동차를 타고 도주한 용의자 추정 남성이 14일 차를 버린 뒤 주변 도로 CCTV에 잡힌 모습. bulls@yna.co.kr |
덴마크 테러 목격 佛대사 "총격 20초 영원처럼 길게 느껴져"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크루트퇸덴 센터 밖에서) 자동 소총이 40∼50발 연속으로 발사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총격이 약 20초간 계속됐는데 이 시간이 영원처럼 길게 느껴졌습니다."
14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크루트퇸덴 문화센터 테러 현장에 있었던 프랑수아 지머래 덴마크 주재 프랑스 대사는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와 전화 인터뷰에서 현장의 끔찍했던 상황을 이같이 전했다.
테러 당시 센터 내에서는 '예술, 신성모독, 그리고 표현의 자유'를 주제로 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2007년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머리를 개의 몸에 붙인 스케치 그림으로 이슬람권의 반발을 사며 숱한 살해 위협을 받았던 만평화가인 스웨덴 출신 예술가 라르스 빌크스도 참석 중이었다.
지머래 대사는 이 행사의 초대를 받고 참석할지 약간 망설였으나 지난달 파리 테러 이후 덴마크인들이 보여준 연대에 감동해 참석을 결정했다고 소개했다.
지머래 대사는 "(파리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가 벌어졌던) 1월 7일 밤 11시께 TV로 뉴스를 보고 있는데 대사관 밖으로 좀 나와달라는 전화를 받았다"면서 "밖에 나가니 추운 날씨에 700명가량의 덴마크 시민이 프랑스와 연대를 보이려고 꽃과 초를 들고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화센터 테러 당시 초청자로서 파리 테러를 주제로 인사말을 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고자 행사에 참석해준 이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대사가 다음 연설자에게 자리를 넘긴 순간 테러 용의자가 센터 밖에서 창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수십 차례 자동소총을 발사했고 이 과정에서 40세 남성 1명이 사망하고 경찰 3명이 부상했다.
지머래 대사는 창문에 총알 구멍이 뚫리면서 깨졌다면서 그 이후로는 내용을 더 알지 못한다고 신문에 밝혔다.
지머래 대사는 "센터에 갈 때는 자전거를 타고 갔는데 돌아올 때는 방탄차를 이용했다"면서 "덴마크 사회의 큰 변화 순간을 경험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파리 연쇄 테러로 17명의 목숨을 잃은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헬레 토르닝 슈미트 덴마크 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애도를 표시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15일 코펜하겐으로 건너가 이번 테러와 지난달 파리 테러와 연관성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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