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직 인사도 '파격'…김병우 충북교육감 개혁 '시동'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15 06: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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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교육장에 초등교사 출신 기용…1991년 교육자치 이후 처음
본청 요직 '젊은 피' 대거 수혈…안정보다 변화·혁신 선택
△ 새해 포부 밝히는 김병우 충북도교육감 << 연합뉴스 DB >>

교육직 인사도 '파격'…김병우 충북교육감 개혁 '시동'

청주교육장에 초등교사 출신 기용…1991년 교육자치 이후 처음

본청 요직 '젊은 피' 대거 수혈…안정보다 변화·혁신 선택



(청주=연합뉴스) 윤우용 기자 = 진보 진영 인사로는 처음으로 충북교육계 수장에 오른 김병우 교육감이 행정직에 이어 최근 단행된 교육직 인사에서도 '파격적인 대폭 인사'를 단행, 교육 개혁 의지를 분명히했다.

교육 자치가 시행된 1991년 이후 24년 만에 충북의 '수부 도시'인 청주시 교육장에 초등교사 출신을 기용하고, 본청 내 요직에 '젊은 피'를 대거 충원, 조직의 안정보다는 변화와 혁신에 무게를 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9일 청주지법에서 열린 선거법 위반'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으면서 발걸음이 가벼워진 김 교육감이 보수적 색채의 충북 교육계를 탈바꿈하기 위해 본격적인 개혁 드라이브를 건 것 아니냐는 해석이나온다.

김 교육감은 지난 13일 단행된 교육직 인사에서 본청 내 과장 2명과 장학관 8명, 장학사 16명 등 모두 26명을 교체했다.

교육자치 시행 이후 중등 교사 출신이 도맡아 왔던 청주교육장에는 최완규 청주 우암초등학교 교장을 발탁했다. 초등·중등 순환배치를 고려했다는 것이다.

보수 진영 인사들이 이끌던 충북교육계에서는 청주시와 청원군이 통합되기 전인 지난해까지만 해도 중등 교사 출신이 청주교육장을, 초등 교사 출신이 청원교육장을 맡는 게 관행처럼 굳어져 왔다.

이런 관행을 김 교육감이 깬 것이다.

하지만, 교육청 내에서는 그동안 교육직 인사에서 소외감을 느꼈다는 초등 교사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 나온다.

여성의 요직 진출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단양교육장에 강옥남 새터초교 교장이, 영동교육장에 남명희 영동중 교장이 각각 발탁된 것이다.

공모를 통해 청주농고 평교사를 보은자영고 교장으로 임용한 것도 이채롭다.

해당 교사의 전문성을 고려했다는 게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김진완 영동교육청 교육지원과장을 본청 과학직업교육과장에, 류재황 단양교육청 교육지원과장을 본청 진로인성교육과장에 각각 기용한 것도 전문성을 고려했다는 후문이다.

충북교육계에서 지역교육청 과장이 본청 과장으로 발탁된 것은 극히 파격적인 사례다.

도교육청 내에서는 김 교육감이 자신의 교육철학과 비전을 공유하고 뒷받침할 수 있는 인사들로 새롭게 진용을 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인화와 소통의 인사 원칙'을 누차 강조해온 김 교육감은 이미 이번 인사가 큰 폭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지난 10일 기자 간담회에서 "정년퇴직, 명예퇴직 등이 있어 기관장급이 많이 바뀔 것이다. 만족하는 사람보다 아쉬워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파격적인 인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 2일 열린 직원 월례조회에서는 "교육의 가치와 방향, 지식은 고정된 게 아니다"며 "(직원들은) 시대와 상화의 요구가 무엇인지 정화하게 인식하고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교육직 인사에서 김 교육감의 이런 의지가 그대로 반영됐다는 평가다. 도교육청이 비로소 '김병우 색깔'의 조직을 갖췄다는 얘기도 나온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교육감의 철학과 비전을 담은 공약을 차질없이 이행하기 대폭 인사를 단행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화와 소통 능력 중시, 지역 연고 배제, 현장 교육경력 중시, 교단의 안정적 지원과 지역 사회와의 유기적 협력 체계 구축 등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김 교육감이 이미 밝힌 대로 교육 패러다임의 출발이자 공약 실천의 원년인 올해 개혁의 속도를 한층 높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다.

그러나 보수적 색채가 짙은 충북교육계 안팎에서는 김 교육감의 잇단 '인사 실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연공서열이 중시되는 교육직의 '파격 인사'가 조직 위계질서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행정직에 이어 이번 교육직 인사에서도 파격적인 물갈이 인사가 단행됨에 따라 조직 안정이라는 측면에서는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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