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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관보고하는 고정식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고정식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이 1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부 및 공공기관 등의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기관보고를 하고 있다. |
<자원외교특위, 볼레오 사업·'이상득 사진집' 도마>(종합)
"차라리 모두 민간에 위탁하라"…광물公 "캡스톤, 뾰족한 대책없어"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국회 해외자원개발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위의 13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대한 기관보고에서는 멕시코 볼레오 구리 광산과 암바토비 니켈광 등에 대한 부실 투자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볼레오 사업의 경우 약 1조5천억원이 투자됐지만 운영사가 부도까지 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암바토비 사업도 투자 손실액이 8천억원이 넘는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 김상훈 의원은 "국민이 오해할 만한 의혹은 사실관계를 바로잡아야 하지만, 볼레오 동광산 사업에 대해서는 저도 의구심이 든다"며 "이미 운영사 주가가 폭락한 상황에서 추가 투자를 결정했는데, 두고두고 문제가 될 의사결정"이라고 지적했다.
이현재 의원은 "공사가 성과에 급급해 사업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고 착수하는 것 아니냐"며 "이렇게 사업마다 구멍이 난다면 차라리 공사 사업 전부를 민간에 위탁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쓴 소리를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홍영표 의원은 "광물자원공사는 이명박 정부 이전에는 부채 비율이 자본금 100%를 넘어본 적이 없는 건실한 회사였다"며 "이명박 정부 들어 과도한 투자를 계속한 탓에 부실기업이 됐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지자 광물자원공사 고정식 사장은 "이제 볼레오에서 시제품 생산도 시작됐다"며 "11년이 지나면 투자비를 다 회수할 수 있고, 그다음부터는 이익이 날 수 있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히 야당은 이명박 정부의 자주개발률 기조가 부실 투자를 부추겼다고 질타했다.
새정치연합 김현 의원은 "캐나다 캡스톤사 인수합병으로 4년만에 1천억원대의 손해를 봤는데, 무리한 지분 인수로 자주개발률을 상승시키기 위한 것 아니었느냐"고 지적했다.
광물자원공사 고 사장은 이에 대해 "캡스톤 사업에 대해서는 저희도 돈이 너무 많이 투자되고 수익이 없기 때문에 어떻게든 방법을 강구하려 한다"면서 "특별대책반을 만들어서 대처하고 있는데,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인정했다.
한편 이날 기관보고에서는 광물자원공사가 2010년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자원외교 활동 모습을 담은 사진집을 발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새정치연합 전정희 의원은 이 같은 제보를 받고 지난해 확인을 요청했으나, 당시 김신종 전 사장은 이를 부인하며 "제작한 적이 없다"는 확인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같은당 최민희 의원은 김 전 사장과 본인이 나눈 대화의 녹취록을 공개하며 "김 전 사장이 사진집 제작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최 의원이 "광물공사에 계실 때 사진집을 만들지 않았냐. 거기에 SD(이 전 의원)가 그렇게 멋있게 나왔다고.."라고 말하자, 김 전 사장은 "우리 홍보실장이 기관 평가를 잘 받으려고 또 돌린 모양"이라고 답했다.
김 전 사장은 또 "평가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100명쯤 되는 교수들에게 준 것"이라며 "그만두라고 소리지르지 못한 것은 내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고 사장은 "조사해 봤으나 이 전 의원과 관련된 화보는 만든 적이 없다고 보고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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