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승원 "짬뽕 처음 만들어봐…지금까진 빙산의 일각"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11 06:00:17
  • -
  • +
  • 인쇄
tvN '삼시세끼'서 '요리의 신' 등극하며 반전 매력 뿜어내
"요리고 뭐고 결국은 사람의 이야기가 재밌는 것"


차승원 "짬뽕 처음 만들어봐…지금까진 빙산의 일각"

tvN '삼시세끼'서 '요리의 신' 등극하며 반전 매력 뿜어내

"요리고 뭐고 결국은 사람의 이야기가 재밌는 것"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 "나보고 어묵 만들라고 한 거 좀 너무하지 않았어요? 그건 좀 투정 아니야? 어디까지 해보나 하는 심보지 말이야."

그는 이렇게 말하면서도 "근데 지금까지는 빙산의 일각"이라고 잘라 말했다.

"앞으로 훨씬 더 어렵고, 여러가지 음식이 나옵니다. 여러가지 얘기가 나오고요. 정말 버라이어티해요.(웃음)"

지난 6일 3회에서 11.3%를 기록하는 등 연일 자체 시청률을 경신하며 금요일 밤 TV 예능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는 tvN '삼시세끼-어촌편'을 통해 '요리의 신'으로 등극한 차승원(45)을 10일 밤 전화로 만났다.

아마도 지금 가장 '핫'한 스타는 차승원이 아닐까 싶다. 하지만 그는 '삼시세끼'에서 보듯, 그에 앞서 '무한도전'에서 보았듯 그저 '허허'할 뿐이다.

"시청률도 잘 나오고 좋은 사람들과 좋은 프로그램 찍어서 감사할 따름"이라는 그와의 일문일답을 전한다.





-- 요리의 신으로 등극했다. 차승원 씨가 요리하는 모습을 넋을 놓고 쳐다보게 된다. 요리를 언제 그렇게 하게 됐나.

▲ 방송에서도 말했지만 요리하는 게 어느 순간부터 좋게 보였다. 특히 한식이 참 근사하다는 생각을 한다. 저장음식, 발효음식, 조리고 끓여서 먹는 한식에 담긴 정성과 시간과 노하우 등이 근사해 보인다. 생활하면서 조금씩조금씩 만들어봤는데, 우리가 늘 접하는 음식과 반찬들이 사실은 얼마나 만들기 힘든지 잘 아니까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

(타고난) 감각적인 것도 있고, 음식이 사실 기억력에서 출발하는데 조금씩 해보니까 먹어보고 맛보았던 기억들이 생각나면서 음식을 만들어내게 되는 것 같다. 짬뽕은 내가 워낙 좋아해서 평소에 요리법을 물어뒀었다. 그러다 이번에 처음 만들어본 건데 일단 홍합이라는 좋은 재료가 있어서 도전해본 거다.





-- '삼시세끼'에 왜 출연했나. 막상 하고 나니 어떤 느낌인가.

▲ 포맷이 정확하지 않나. 좋은 사람과 하루 세끼를 만들어서 먹는다는 게 마음에 들었다. 나로서는 파트너(유해진)를 너무 잘 만났다. 나랑 성향이 비슷하거나 혹은 어쭙잖게 요리를 하는 사람이었으면 정말 많이 싸웠을 것이다.(웃음)

외딴 어촌이라 정말 뭘 해먹기가 어렵다. 한끼한끼 넘어가는 게 어려운데 다들 분업화해서 자기 역할을 하며 한끼한끼를 만들어가는 그 과정이 좋고 거기서 서로 주고받는 감성이 좋다. 패스트푸드가 넘쳐나는 시대에 슬로푸드의 감성도 좋았다.

해보니 역시 내 선택이 옳았다. 물론 생각보다 많이 힘들었다. 초반에는 집기들이 내 손에 익지 않은 것들이고, 공간과 잠자리에 대한 어색함이 컸다. 또 날것의 식재료를 다듬는 불편함도 컸다. 요즘은 요리하는 사람도 다 다듬어진 식재료를 사용하지 않나. 하지만 하나하나 어렵게 손수 해나가며 만들어낸 밥상이라 그렇게 소중할 수가 없다. 별것 아닌 밥상이지만 서로 시간을 투자해 고생해서 만들어낸 밥상이라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 같다.





-- 유해진 씨와 정말 부부처럼 역할 분담을 했더라.

▲ 바다에서 알아서 식재료를 구해와야하니 해진 씨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을 거다. 아무리 상황이 안 좋아도 자기가 해야할 몫이라는 게 있는데 그걸 못할 때 얼마나 부담이 컸겠나. 난 바닷가에 가면 물고기가 널린 줄 알았다. 그런데 날씨와 수온이 어쩌구 하더라. 내 성질에 참을 수 없지.(웃음) 그런 상황에서 해진 씨가 부담이 얼마나 컸겠나. 난 그가 만들어놓은 피시 뱅크(fish bank)를 방송을 보고 알았다.(웃음) 감쪽같이 몰랐다. 얼마나 부담이 됐으면 그런 걸 생각해놓았겠는가. 거기다 물고기 잡은 걸 저장해두었다가 급할 때 꺼내오겠다는 발상은 절박함에서 나오는 거다. 그런 절박함과 나도 모르는 의외성 등이 총체적으로 결합돼 재미와 흥미를 주는 것 같다. 또 남자 셋의 캐릭터가 분명하고 일상적 음식을 하나하나 만들어 먹으니 친근하고 정겹게 느껴지는 게 아닐까 싶다.







-- 장근석이 하차하고 편집도 돼서 많이 당황스러웠을 것 같다.

▲ 근석이도 정말 자기 몫을 잘했는데 가슴이 아프다. 분량이 아주 많았는데…. 이 부분은 가슴이 아파서 더 얘기하고 싶지 않네.

-- 손호준은 어떠한가.

▲ 호준이야 화면에 나오는 그대로지.(웃음) 걔는 그야말로 객으로 와서 눌러앉은 건데, 애가 순해서 우리랑 오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해진 씨가 물고기 잡으러 나갈 때 말동무도 필요하고 산체를 봐줄 사람도 필요했으니까. 내가 설거지도 많이 시켰지만, 걔 입장에서도 서울서 12시간 걸려 만재도에 왔으니 아예 눌러앉아버리는 게 좋지 않을까 했는데 말이 씨가 됐다. 하하.







-- 촬영을 하면서 힐링이 됐나.

▲ 음식이고 뭐고 결국은 사람의 이야기가 재미있는 것 아니겠나. 해진 씨와는 워낙 오래된 관계인 데다 이번에 함께 동고동락하면서 더 돈독해졌다. 함께 해서 정말 좋았다. 같이 하는 사람들과의 관계, 그 속에서 나오는 재미가 좋았다. 지금까지는 빙산의 일각이다. 앞으로 게스트들이 더 오는데 얘기가 많다. 별의별 일이 다 벌어진다.

촬영장에 카메라가 20여대가 돌아간다. 근데 우리 누구도 카메라를 의식하지 못한다. 너무 바빠서.(웃음) 아침 먹고 나면 점심 해야하고 그 다음엔 저녁상 차려야하고 인터뷰 따야 한다. 그러면 밤 10시, 11시다. 굉장히 바쁘게 돌아가는데 그렇게 힘든 와중에 사람 냄새가 물씬 나는 게 너무 좋았다. 그러니 피곤해도 뭐라도 더 음식을 만들어내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차려주면 다들 맛있게 먹으니 뭐라도 자꾸 만들어주고 싶어졌다.







촬영은 다 끝났다. 총 네 차례 만재도에 들어갔고, 한번에 4박5일이나 5박6일씩 머물렀다.

우여곡절도 많았고 나영석 PD가 맘고생도 많았지만, 우리는 시청률이 잘 안나왔어도 좋은 추억으로 기억할 터였다. 그만큼 우리가 만재도에서 보낸 시간은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 해진 씨가 나이 들어서 다시 찾고 싶은 섬이라 하더라.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