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公 참여' UAE 유전입찰 윤곽 서서히 드러나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2년여를 끌어온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육상유전 조광권 입찰 결과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이 조광권 입찰엔 한국석유공사도 참여한 상태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관련 소식통들에 따르면 UAE 아부다비 정부가 입찰에 부친 육상유전 조광권 지분 40% 중 10%를 지난달 29일 가장 먼저 프랑스의 토탈에 배정했다.
기존 주주였던 액손모빌이 이미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이른바 '메이저'인 BP와 로열더치셸이 10%씩 차지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석유공사 등 나머지 중소규모 입찰자들에 돌아가는 지분은 10%가 된다.
석유공사 외에 입찰 참여회사는 옥시덴탈페트롤리엄(미국), ENI(이탈리아), CNPC(중국), 스탯오일(노르웨이), INPEX(일본) 등이다.
따라서 비(非) 메이저 6개 회사가 나머지 10%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들 6개 회사는 각각 5% 또는 10%의 지분을 신청했다.
현재 변수는 이들 입찰 회사가 최근 저유가 상황에서 ADNOC이 제안한 조건에 응할지 여부다.
ADNOC은 이번에 토탈과 계약하면서 이전보다 대폭 인상된 거액의 '사이닝 보너스'(signing bonus·낙찰자가 조광권 확보 대가로 미리 현금으로 주는 돈)를 받기로 했다.
토탈은 지분 10%를 확보하는 조건으로 사이닝 보너스 20억달러(약 2조2천억원)를 지급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ADNOC은 다른 입찰 회사에도 토탈과 같은 조건의 사이닝 보너스를 요구했다.
이 육상유전의 원유 생산량은 UAE 전체 산유량의 40% 정도인 일일 160만 배럴 정도로 지난 40년간 토탈을 비롯해 BP, 액손모빌, 로열더치셸 등 이른바 '4대 메이저가 9.5%씩 지분을 보유했다.
석유공사는 2011년 3월 당시 이명박 대통령이 UAE를 방문했을 때 자원외교의 일환으로 UAE 생산광구에 한국 기업의 참여할 수 있다는 양해각서를 맺으면서 조광권 입찰 작업을 시작했다.
이 양해각서를 놓고 일각에선 단순히 입찰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는 해석이 나왔으나 2012년 1월 당시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우선 참여권'을 획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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