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블링큰 美부장관 "과거사 접근, 치유 촉진해야"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10 17:4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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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방문해 거론할 것…사드 말하는 유일한 이유는 北위협 때문"

<인터뷰> 블링큰 美부장관 "과거사 접근, 치유 촉진해야"

"일본 방문해 거론할 것…사드 말하는 유일한 이유는 北위협 때문"



(영종도=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토니 블링큰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10일 한일 간 과거사 문제와 관련, "역사적으로 민감한 이슈에는 치유를 촉진하고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한 사람들의 굉장한 민감성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방문을 마치고 중국으로 출국하기 전 공항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일본과 한국이 이런 이슈를 생산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는 노력을 하도록 양국을 지속적으로 강력히 독려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한국을 찾은 그는 2박 3일 간의 방한 기간에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잇따라 만나 북한문제, 한일관계, 역내 정세 등을 두루 논의했다.

다음은 블링큰 부장관과의 일문일답.

--미국은 남북관계 진전을 지지한다는 입장인데 5월에 러시아에서 열릴 2차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에서 남북 정상이 만남을 갖는 것도 지지하나.

▲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의 남북관계 개선 노력을 강력하게 지지하며 이는 여러 측면에서 유익할 수 있다. 이는 북한이 무엇이든 관여할 의지가 있는지 아닌지 테스트(시험) 하는 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비핵화 대화가 진행되기에 더 나은 환경이 만들어질 수도 있다.

한미 양국은 비핵화의 필요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미국은 그런 토대에서 북한에 관여하는 것에 대해 열려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해 왔다. 불행히도 북한은 그런 관여에 관심이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와 만날지 여부나 또 어떻게 만날지를 선택하는 것은 명백히 박 대통령이 내릴 결정이다. 내 생각에 최소한 지금까지 북한은 믿을 수 있고 진정성 있는 비핵화 대화와 한국과의 관여 측면에서 문을 닫고 있다는 것이 지금까지 우리가 발견한 것이다.

--일본이 미국 교과서의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술에 압력을 가한 일은 한일관계 악화의 원인이 된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를 잘 보여주는 사례인데.

▲ 우리는 역사적으로 민감한 이슈에는 치유를 촉진하고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한 사람들의 굉장한 민감성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는 일본과 한국이 이런 이슈를 생산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는 노력을 하도록 한일 양국을 지속적으로 강력히 독려하고 있다. 나는 며칠 후 일본을 방문해 이를 거론할 것이다.

이런 어려운 과거사 문제와, 이를 다루는 데 대한 도전이 있음에도 한일 양국을 서로 가르는 것보다 서로 묶는 것이 훨씬 많다고 생각한다. 양국은 한반도와 전체 지역, 그리고 전 세계에서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다.

예전에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여성들에게 일어난 일을 '충격적'이라고 묘사하고 과거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한 설명과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한 것을 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우리의 두 우방 모두에게 이 문제에 관여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그러고 나서 앞으로 나아갈 것을 독려하고 있다.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위해서 미국과 중국 중 어떤 나라가 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보나.

▲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의 길로 돌아와야 한다는 강력한 확신을 중국, 한국과 동일하게 공유하고 있다.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와 북한과의 상당한 무역 때문에 북한에 대해 예외적인 지렛대(레버리지)가 있다. 북한의 확장된 핵 프로그램에 대한 추구가 역내 불안정의 최대 근원이라는 점은 중국의 관점에서도 명확하며, 또 명확해야 한다고 본다.

--한미 양국은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대해 아무 협의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이 사드 배치에 공개적으로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이유가 뭐라고 보나.

▲ 중국의 우려에 대해서는 중국 측에 물어봐야 할 것이다. 말할 수 있는 것은 사드에 대해 아무런 결정이나 (한미 간) 공식 협의가 없다는 점이다.

물론 사드는 매우 훌륭하고 순전히 방어적인 시스템이다. 그렇지만 그것은 전적으로 북한의 위협에 대한 것으로 중국이 우려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내 생각에 중국의 관점에서 볼 때 그것은 북한을 설득해서 다시 믿을 수 있고 진정성 있는 비핵화 대화에 관여하도록 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에 대한 추가적인 인센티브다.

우리가 사드나 다른 미사일 방어 시스템에 대해 말하는 유일한 이유는 한국과 한국에 주둔하는 우리 군인에 대한 북한의 위협이기 때문이다. 이는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믿을 만한 관여를 재개해야 하는 필요성에 대해서도 말해 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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