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높이는 野강경파…"유대인,히틀러 참배하나">(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2-10 17: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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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유승희, 선명한 '투쟁모드'…지도부내 의견차도
△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하는 문재인 (서울=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9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목소리 높이는 野강경파…"유대인,히틀러 참배하나">(종합)

정청래·유승희, 선명한 '투쟁모드'…지도부내 의견차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송진원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신임 지도부로 선출된 정청래·유승희 최고위원이 현안마다 선명한 강경 노선을 드러내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두 최고위원은 9일 새 지도부 첫 일정인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 참배부터 동행하지 않으며 강력한 반대 입장을 내놨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1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내 통합을 먼저 생각해야지, 첫날부터 대선주자 행보를 하면 안된다"며 "다른 최고위원들도 눈치만 보면 안되고,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해야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특히 정 최고위원은 "한 고문이 '독일이 유대인 학살을 사과했다고 해서, 유대인들이 히틀러 묘소 참배할 이유는 없다'고 했고, '일본이 과거사를 사과한다고 야스쿠니에 참배하고 천황에 절할 이유는 없다'는 말도 들었다"며 "박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소식에 울기까지 하는 원로도 있었다"고 전했다.

두 최고위원은 증세 논란이나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등을 두고도 거침없는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유 최고위원은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증세복지론'을 두고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발언한 것을 겨냥, "적반하장 격인 발언으로, 증세없이 복지를 축소한다면 더 큰 국민 배반일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개인 성명을 통해 "'국민 배반' 발언은 증세 논쟁에 대한 일종의 가이드라인"이라며 "새누리당은 부자 감세 정책을 반성해야 하는 것은 물론, 우리 당도 분명한 당론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최고위원은 최근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된 것을 두고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이 부정선거에 책임을 져야 한다. '당신의 대통령직은 유효합니까'라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YTN 라디오에 나와서도 "사무총장은 호남 인사로 했으면 좋겠다"며 "호남을 대표하면 다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손짓은 필요하다"고 의견을 펴기도 했다.

그러나 반대편에서는 최고위원들의 이런 독자·강경 행보가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지도부가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이지 않고 각개전투를 하는 것처럼 비쳐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 일정을 두고 내부 비판을 쏟아낸 것에는 "초반부터 지도부를 지나치게 흔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주승용 최고위원은 "사심이 개입된 일정도 아니고, 나름대로 옳은 일이라고 판단해 내린 결정"이라며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이 같은 내부 비판에 각을 세우기 보다는 수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새 지도부가 박근혜 정부와 전면전을 선포한 상황에서, 취임 직후부터 내부 대립이 부각되는 일은 피해야 겠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정 최고위원의 '호남사무총장' 발언을 두고 일부에서 '월권'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도 "각자 자유롭게 말씀하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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